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13일 오후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와 4개 비즈니스유닛(BU)장, 각 계열사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하는 2021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한다.
화상회의는 지난해 잠실, 소공, 양평 등 세 곳의 거점에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각 계열사 사무실에서 전개된다. 이는 신 회장이 디지털 근무 방식 혁신에 얼마나 뜻을 두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롯데그룹은 상하반기 각 1회씩 매년 2회 VCM을 개최한다. 롯데지주 관계자에 따르면 상반기 VCM에서는 세부 사업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올해 전략과 사업 방향, 경제 상황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강한 어조로 도전과 혁신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유통·화학 실적이 부진하자 VCM에서 “적당주의를 버려라”라면서 관성적인 의식과 태도를 지적했다.
또 그는 지난 4일 열린 언택트 시무식에서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달라”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하겠다는 임직원들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를 당부했다.
게다가 신 회장은 한일 양국 경제계의 가교 구실을 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함께 차기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외에도 계열사 간 협력 강화와 경기 회복을 주도할 미래 먹거리 신사업 등을 언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급변하는 산업 구조에서 그룹의 성장과 롯데 구성원들의 변화를 독려하기 위한 신 회장의 쓴소리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