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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수주 노리는 체코원전 입찰 '중국 제외'…러시아도 아웃될까 최대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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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수주 노리는 체코원전 입찰 '중국 제외'…러시아도 아웃될까 최대관심사

"안보 위협 中·러 보이코트" 야당 요구에 체코정부 사실상 '中 배제' 결정…러시아는 이견, 결론 못내려
외신 "화웨이 제재, 대만 방문 외교마찰 등 양국 긴장 반영"...러시아 제외땐 한·미·프 3파전 압축

체코 두코바니(Dukovany) 원자력발전소 1~4호기의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이미지 확대보기
체코 두코바니(Dukovany) 원자력발전소 1~4호기의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수주전에 뛰어든 체코 두코바니(Dukovany) 원전 건설에 경쟁자인 중국이 입찰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러시아도 체코 정치권에서 ‘배제 움직임’이 강해 관철될 경우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은 한국·미국·프랑스의 ‘3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매체 대기원(大紀元, 영어명 Epoch Times)은 30일 체코 정부가 지난 2018년 5G 이동통신망 사업 입찰에서 중국기업을 제외시킨데 이어 두코바니 원전 건설에서도 중국을 거부한 사실을 알리며 “중국공산당이 다시 분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대기원은 체코 당국이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 러시아를 배제하는 문제를 놓고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여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27일 체코 정부와 야당 대표들이 두코바니 원전 건설 입찰계획을 협의한 끝에 중국 기업을 제외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체코 산업통상부 카렐 하블리체크(Karel Havlicek) 장관은 정당 대표들과 회담 뒤 “참석한 정당들 모두 중국이 체코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하블리체크 장관은 회의에서 일부 야당들이 러시아를 체코의 안보와 지정학 측면에서 위협 요소로 간주해 두코바니 원전 배제를 주장하고 있어 아직 전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주체코 중국대사관은 즉각 체코 정치권의 결정에 “시장경제와 공정경쟁의 원칙을 성실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체코 정치권의 두코바니 원전 중국 보이코트 움직임은 최근 2~3년 두 나라의 정치·경제 충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지난 2018년 체코 사이버보안감독기관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중국 이동통신사 ZTE에 특정 모바일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시켜 중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

이어 지난해 체코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전격 방문해 중국공산당을 격노시켜 이후 두 나라 관계가 긴장상태를 놓여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은 체코 정부가 유럽연합(EU)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동참하기 위해 ‘저탄소법(Low-Carbon Law)’을 제정해 적극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당초 체코 정부와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는 지난해 말 두코바니 원전 입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체코 의회의 원전 법안 심사 과정에서 우파 계열의 야당들이 ‘원전사업의 경제성만 검토하고 안보 문제를 도외시했다’며 제동을 걸고 중국과 러시아 기업을 입찰에서 제외시킬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결국, 체코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는 여야 정치합의에 나서 먼저 중국 기업의 원전 참여 배제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두코바니 원전 건설 입찰에는 한수원을 포함해 러시아 로사톰,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그리고 이번에 입찰 보이코트를 당한 중국핵전집단공사(CGN) 등 5곳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코바니 원전은 체코 남동부 두코바니 원전단지에 1.2기가와트(GW)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5호기를 짓는 사업이다. 오는 2022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2029년 착공 뒤 7년 공기를 거쳐 2036년에 완공한다는 목표이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