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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호텔업계, 차별화로 '재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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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호텔업계, 차별화로 '재기' 노린다

중소 호텔 '줄도산' 등 지난해 최대 위기…차별화 전략으로 정면 돌파 시도

호텔업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호텔의 무착륙 관광비행 에어텔 상품 '트래블 어게인'의 모습. 사진=롯데호텔 이미지 확대보기
호텔업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호텔의 무착륙 관광비행 에어텔 상품 '트래블 어게인'의 모습. 사진=롯데호텔
호텔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로 맞은 최대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산업은 코로나19 사태에 크게 휘청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과 투숙객이 줄어들고 전시회 등 부대시설 이용률이 급감하면서 3·4성급 호텔은 물론 특급호텔들이 휴업에 들어가거나 문을 닫는 등 사상 최대 위기에 빠졌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보면 관광호텔과 리조트 등을 포함한 관광숙박업 분야에서 지난해 폐업이나 휴업을 한 곳은 전년(63건)보다 61.9% 늘어난 102곳이었다. 올해는 지난 1월 18곳을 비롯해 벌써 26곳이 추가됐다.

여기에 호텔업 객실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국내 호텔업 객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7% 감소했다. 이 기간 3성급 호텔 객실 매출은 68.9%나 줄었고 4성급 호텔 매출도 반 토막 났다.
현재 매물로 나오는 호텔들도 많다. 서울 용산구 크라운관광호텔, 동대문구 경남관광호텔이 매각됐으며 하나투어는 4성인 티마크 그랜드호텔과 3성 티마크호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5성 호텔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영업을 중단했고, 르메르디앙 서울과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주거단지로 재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어려움이 크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고 향후 해외 여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호텔업계는 생존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미국 호텔업협회 AHLA가 올해 하반기부터 백신 효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호텔업계도 업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호텔들은 현재 생존을 위해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차별화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선보이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각 호텔은 자신에게 맞는 차별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호텔은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계 최초로 무착륙 관광비행 에어텔 상품 '트래블 어게인'을 준비했고 서울신라호텔은 삼성전자의 최신 생활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인 '익스피리언스 룸 위드 삼성전자'를 내놨다.

여기에 서울 시내 일부 호텔들은 장기 투숙 프로모션이나 재택근무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낮에 호텔에서 업무를 보는 '재텔근무' 상품도 판매 중이다. 그랜드 조선 제주나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등은 봄에 맞는 패키지로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주요 호텔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맞춰 고객을 위한 딜리버리 로봇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는 KT의 '기가지니'를 활용해 AI 음성 명령을 이용한 서비스를 도입했고 교원그룹의 스위트호텔 제주는 셀프 체크인과 체크아웃 서비스로 고객이 안심하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최근 백신 공급으로 업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차별화 전략 등을 전개하며 생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