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풀무원에 들기름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풀무원에서도 사전에 양해를 구해 대체 업체를 찾았다는 입장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계열사 오뚜기제유는 지난 26일 풀무원에 "초도 물량 제외하고 4월 중순부터 들기름 공급을 중단하겠다"라는 공문을 보냈다.
오뚜기 측에서는 들기름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량이 제한돼 주요 계열사에도 납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지난 3월부터 판매 중인 신제품 '생가득 들기름 막국수' 소스에 오뚜기제유가 만든 들기름을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뚜기가 경쟁 제품 견제를 위해 들기름 공급을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오뚜기는 최근 용인의 막국수 맛집 '고기리막국수'와 협업해 '오뚜기 고기리막국수'를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과 비슷한 시기에 막국수 제품을 내놓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오뚜기 관계자는 "제품 견제나 일방적인 계약 해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면서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4월 중순 이후로 공급이 어려울 수 있으니 다른 업체를 찾아봐달라고 양해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 관계자 역시 "협조 공문을 받아 협의하는 과정에 있으며 오뚜기제유에서 사전 양해를 구해 대체 업체를 찾은 상태다"면서 "생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