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계의 진보적 정책 연구소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에 따르면 2018년에는 사우디 성인 여성의 20% 정도가 직업을 갖고 있었으나 2020년에는 여성 노동력 참여율이 약 33%까지 늘어났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이자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인 모하메드 빈 살만(Prince Mohammed bin Salman)은 '비전 2030 플랜'을 통해 경제 및 사회 변화를 위한 개혁을 주도해 왔다.
극도로 보수적인 사우디는 지난 2018년 여성의 운전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2019년 12월에서야 ‘모든 식당 남녀 출입문 분리법’을 폐지했다.
개혁 이전 사우디 여성들은 남성 보호자 없이 사우디를 떠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임신 때문에 해고되는 경우도 있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사우디 40~54세 사이의 중등 교육을 받은 그룹과 아닌 두 그룹을 선정했다.
이 두 그룹의 취업률은 20% 이상 증가했으며, 중등 교육을 받은 여성의 25%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이전 보다 9% 증가한 수치이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사우디 여성들의 노동력 유입이 높은 실업률을 초래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여성의 공공부문 고용은 2019년 초부터 2020년 말까지 5% 증가했다.
특히 민간 부문에서는 숙박과 식품 산업의 여성 고용이 40%나 급격히 늘어났다.
건설업과 제조업은 각각 9%와 14%의 완만한 성장을 보였다. 도소매업은 여성 취업률이 5% 늘어났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간의 성차별 개혁에도 불구하고 인권 단체들은 사우디 여성들의 지위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감시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지난 2월 보도자료에서 저명한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여전히 구금되어 있다며, 개혁은 여전히 미완성이라고 비판했다.
사우디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 보호자의 승인을 받아야 결혼, 석방, 출산 관련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
세계최대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도 2020년 보고서에서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다.
엠네스티는 "여성과 소녀들은 결혼, 이혼, 상속과 관련해 법과 관행의 차별을 계속 당하고 있으며, 성적 폭력 등으로부터 적절히 보호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