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지난 21일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DPCM과 합병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자회사의 미국 상장은 처음이다.
방 회장은 올초 시무실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해 글로벌하게 흥행시키는 것이 ‘강한 넷마블’ 본질”이라며 “전략 혁신, 차별화된 시스템, 혁신적 콘텐츠 재미 등으로 이용자들과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한 넷마블’을 설파했었다.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넷마블이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모바일 게임사인 ‘루디아’는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 ‘드래곤즈: 타이탄 업라이징’ 등 세계적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과 퍼블리싱하고 있다.
잼시티와 DPCM간 합병 비율과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넷마블이 북미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고, 상장 시너지까지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잼시티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디울프(Chris DeWolfe)는 “잼시티는 세계 최고 수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구축해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루디아의 훌륭한 개발진과 함께 게임 이용자(유저) 친화형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호실적을 기록한 넷마블의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1%인 4023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23.3% 상승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이 북미 36%, 한국 29%, 유럽 12%, 일본 9%, 동남아 9% 등 순으로 북미와 국내 매출이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넷마블 측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업데이트 효과로 지난 1분기 북미 지역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스튜디오 지브리' 감성의 신작 '제2의 나라'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외에도 'BTS드림'(가제), '머지 쿠야 아일랜드' 등 기대작 5종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전략적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전개해 왔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잼시티의 지분 60%를 약 15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2017년에는 캐나다 개발사 카밤을 약 1조 원에 인수하면서 북미 지역에서의 전략적 토대를 마련해 왔다.
최근에는 북미법인을 통해 미국 인디게임 개발사 '쿵푸 팩토리' 최대 지분을 인수하고 북미법인의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쿵푸 팩토리는 NBA IP를 활용한 넷마블 북미 법인의 첫 자체 퍼블리싱 게임 ‘NBA 볼 스타즈’를 개발 중이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잼시티 북미 스팩 상장을 통해 넷마블의 글로벌 게임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