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 예비심사청구를 접수한 inno.N(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시작해 2014년 CJ헬스케어로 출범했다.
현재는 국문명과 HK를 뺀 inno.N으로 대외 커뮤니케이션용 사명을 확정 지었다. 여기에는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새로움(New), 연결(and), 미래(Next) 등이 담겼다.
◇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정', 중국·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지난 2019년 출시된 inno.N의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정'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으로, 지난해까지 2년간 누적 1023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거듭났다.
케이캡정은 글로벌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24개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경우 뤄신에 기술수출돼 최근 현지 개발을 마치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국 식품의약품 관리총국(CFDA)에서 신약 허가 심사를 받는 중이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inno.N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B009'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제출했다. IN-B009는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해 투여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항원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면역 활성을 유도하는 물질로, 바이러스의 활동을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생성률과 세포성 면역 활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inno.N은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CEVI)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을 이전 받고 융합연구단 바이러스 예방팀과 함께 약효 및 비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정은주 이노엔 BIO기술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2가 수족구, 두창, 폐렴구균백신 등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30돌 맞은 컨디션, 베트남·중국·대만 등에서 숙취해소 문화 전파
inno.N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올해로 30돌을 맞은 숙취해소음료 브랜드 컨디션이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매출 1위인 컨디션은 2011년 정부부처 지정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인정받아 중국,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서 숙취해소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베트남 법인 '한콜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 유통업체인 비엣하와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공급 계약을 체결해 1조 원대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inno.N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명은 컨디션이며, 이전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활약하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제는 컨디션을 건강제품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다.
중국에서의 제품명은 중국어로 '깨어나다'의 의미를 가진 肯迪醒(중국어 발음: 컨디싱)이다. 캐치프레이즈를 "술자리를 가볍게 하다"로 정하고 중국 내 새로운 음주문화를 만들고 있다.
컨디션은 한국 숙취해소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대만에도 진출했다. 인구 수 2385만 명인 대만에는 현지 제품과 일본 제품들 위주로 숙취해소제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inno.N은 컨디션으로 새롭게 현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대만에 앞서 진출한 몽골에는 컨디션이 진출한 해외 국가들 중 처음으로 컨디션과 컨디션레이디(여성타깃 제품), 컨디션CEO(프리미엄제품), 컨디션환(환 제품) 등 컨디션 전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inno.N 관계자는 "신약 케이캡정을 개발하고 상업화까지 성공한 경험을 발판 삼아 전 세계인의 건강한 라이프사이클을 만드는 글로벌 바이오헬스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