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주식 투자에서 흑자를 내도록 해 준 '똑똑한' 3 종목이다. 전체 투자수익의 75%가 이 3개 종목에서 나왔다.
IBD에 따르면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식 투자로 375억 달러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9.4%는 애플, 25.7%는 BofA 투자에서 나왔고,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 상승세가 순익의 20.6%를 차지했다.
예상이 빗나가면 심각한 타격을 입지만 잘만 되면 효과가 크다.
앞서 버핏은 5월 1일 주주들에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꿈의 사업은 자본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엄청나게 성장하는 업체"라면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은 아주 뛰어난 사례들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애플은 부동산·공장·설비 보유 규모가 370억 달러에 불과하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1700억 달러 이상이 되지만 애플이 우리보다 훨씬 더 돈을 많이 번다"면서 "애플이 더 나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지지부진하던 애플은 지난 30일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상최고치 기록도 갈아치웠다.
덕분에 버핏은 한 몫 단단히 챙겼다.
애플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미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3%에 이른다. 중간에 버핏이 매수를 늘리기도 했지만 주로 주가가 계속 오른 덕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올해에만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주식 8억8700만 주는 가치가 110억 달러 뛰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전체 지분의 약 5%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애플은 올 전체로는 주가 상승폭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16.3% 상승한 것에 비해 애플 주가는 고작 9.4% 올랐을 뿐이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S&P500 지수 상승률은 3%에도 못미쳤지만 애플은 13% 가까이 치솟았다.
버핏의 금융주 베팅도 마침내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비중 13%로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BofA는 올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31% 넘게 주가가 올라 96억 달러 평가익을 안겨다줬다.
버핏의 미 상장주 포트폴리오의 올해 평가익 절반을 BofA가 담당했음을 뜻한다.
금융주는 연초 이후의 경기순환주 강세 흐름 덕에 S&P500 지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5% 가까이 올라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버핏이 좋아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BofA보다도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뛴 덕에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60억 달러 평가익을 기록했다. 40%가 넘는 수익률이다.
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높은 주가 상승세 덕에 버핏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내 비중이 8.6%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전체 평가익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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