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천랩을 인수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983억 원으로,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천랩은 2009년 설립됐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특화된 전문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류 기술과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으며, 병원·연구기관과 다수의 코호트 연구(Cohort,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보유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실물균주는 5600여 개로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신약 관련 미생물 데이터 분석능력과 기초연구 단계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성장성과 천랩의 미생물 데이터 분석 능력과 데이터베이스의 탁월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대비 2024년 167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로 레드바이오까지 사업 범위를 본격 확대할 것이다"라면서 "기존 바이오 산업, 식품 산업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고 있어 천랩 인수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전략적 투자다"라면서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인 그린바이오와 고부가가치 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