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업계에 "로블록스가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블록스는 지난달 16일 강남구 역삼동에 '로블록스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으며, 대표는 마크 라인스트라(Mark L. Reinstra) 로블록스 본사 소속 법률 자문위원이다.
독일 시장 통계 전문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올 1분기 일 활성 이용자수(DAU)는 약 4210만 명(지난해 4분기 대비 13% 증가)이며, 이중 67%가 16세 이하로 명실상부 '초통령(초등학생과 대통령을 더한 신조어, 초등학생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 게임이다.
로블록스가 한국 시장을 노리기 시작한 시기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블록스는 홈페이지·클라이언트 한글화를 진행했고 그에 발맞춰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도 급상승, 오래 전부터 20위 권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 업체들도 '로블록스'의 힘을 잘 알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프로모션 행사 '로블록스 크리에이터 챌린지'를 진행했고,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도는 지난 4월 신규 프로젝트 담당자 모집 공고 우대 사항에 '로블록스 게임 제작 경험자'를 포함했다.
이렇게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로블록스'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원조 '초통령' '마인크래프트' 등이 언급되고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인디 게임 '어몽어스'를 지목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어몽어스는 요즘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라며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마피아 게임'을 기반으로 한 이해하기 쉬운 규칙 덕분"이라고 전했다.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한 어플리케이션(앱) 순위에서 '어몽어스'가 전체 15위, 게임 중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 통계 분석 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지난 5월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6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다. 로블록스가 한국에 본격 진출하면 그 이상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을까.
게임업계 관계자는 "로블록스가 얼마나 높은 순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지금까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10대 이하'가 큰 영향을 미친 사례는 거의 없었고, 앞으로 로블록스가 거두는 성과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