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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들썩이는 물가…수박·라면 이어 우유값까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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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들썩이는 물가…수박·라면 이어 우유값까지 오르나?

7월 말 기준 수박 가격, 한 달 전 대비 30%가량 상승…4만 원대 수박도 등장
상추, 시금치 가격도 평년 대비 2배가량 올라…라면과 우유 물가도 '오름세'

지난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박 판매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박 판매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식자재 물가가 연일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먼저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가격이 치솟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KAMIS)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기준 수박 가격(소매 기준·상품)은 평균 2만 3909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1만 8317원)과 비교하면 무려 30.5% 오른 수준이다.

평년(1만 8182원)과 비교해서도 31.5%가 급등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수박 한 통이 4만 원에 이르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지난 1일 강원도 양구 수박 한 통(7㎏ 이상)을 3만 4800원에 내놨다.
수박은 보통 밤 기온이 20도 초반일 때 잘 크는데 최근 열대야로 재배지 기온이 25~27도까지 치솟으면서 제대로 크지 못하고 공급 부족 상황이 돼 가격이 오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장마와 이른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솟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aT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청상추(4㎏) 도매가격은 4만 2220원으로 1년 전(2만 4600원) 대비 7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금치(4㎏) 가격도 1만 9230원에서 3만 5420원으로 84% 폭등했다. 또 같은 달 30일 기준 시금치 1㎏당 평균 가격(소매 기준·상품)은 1만 9459원으로 1개월 전 7979원보다 143.9% 올랐다. 평년 가격 9399원보다도 107.0% 상승했다.

제분업계에선 밀가루 납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8월 중 10% 내외로 밀가루 공급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라면과 우유 가격 인상도 예고됐다.

라면업계 1위 농심에 따르면 오는 9월 16일부터 신라면과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이 평균 6.8% 인상된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오뚜기는 지난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인 지난 1일 진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가는 8월부터 원유 가격을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ℓ당 21원 인상했다. 인상 폭은 2018년 인상 폭(ℓ당 4원)의 5배를 웃돈다.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원유 가격이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원윳값이 오르면 흰 우유부터 가공유, 아이스크림, 빵 등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유제품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우유 소비 감소에 따른 실적 압박을 함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인상 시기와 인상 규모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