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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편의성↑…'비거니즘'으로 MZ세대 유혹하는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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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편의성↑…'비거니즘'으로 MZ세대 유혹하는 편의점

매출 상승에 힘입어 CU·GS25·세븐일레븐 등 비건 상품 구색 강화

CU는 지난 4일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3탄으로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사진=CU이미지 확대보기
CU는 지난 4일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3탄으로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사진=CU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거니즘’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거니즘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동물 실험 제품, 원료가 들어간 제품 또한 소비하지 않는 채식주의를 뜻한다.

실제로 올해 1월~7월 GS25의 비건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8배 상승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비건 상품을 아이스크림, 즉석 간편식, 젤리, 셰이크 등 다양한 범주로 빠르게 다각화하고 있다.

CU는 지난 2019년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1탄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올해 4월 지구의 날에는 PLA와 크라프트 종이 패키지를 적용하고 채식 레시피를 사용한 샐러드볼, 샌드위치, 삼각김밥으로 구성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2탄을 선보였다.
시리즈 3탄으로 지난 4일 공개된 ‘언리미트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는 채식 한끼 도시락, 채식 삼각김밥, 채식 유부김밥 등 3종이다. 식물성 고기를 개발, 유통‧판매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지구인컴퍼니’와 협업해 대체육의 맛과 품질을 한 층 높였다.

언리미트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을 주재료로 카카오파우더를 더해 고기와 유사한 맛과 색, 식감을 낸 100% 식물성 원재료의 대체육이다.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0%면서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 또는 닭가슴살 보다 약 1.5배 높다.

CU가 이렇듯 꾸준히 채식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도 건강, 다이어트,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U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2탄은 전작의 한 달 판매량을 단 10일 만에 넘어설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또 CU는 ‘맛있는라면 비건’ ‘비건젤리푸룬’ ‘베지가든 떡볶이’ ‘비건육포’ 등 약 10개 채식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채식 관련 상품이 3개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품목 수가 확대된 셈이다.

CU의 채식 관련 상품 매출은 올해(1~7월) 들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배나 치솟았다.

트렌드에 맞춰 CU는 국내보다 대체육 수요가 많은 해외 시장에 우리나라의 대체육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점포에서도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GS25는 5일 비건 인증 상품 2종을 내놨다.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GS25는 5일 비건 인증 상품 2종을 내놨다. 사진=GS25


GS25는 올해 비건 상품을 지난해(3종) 대비 5배 늘린 15종으로 확대했다. 5일에는 ‘DJ&A머쉬룸칩30G(이하 머쉬룸칩)’ ‘DJ&A포테이토웨지스오리지널65G(이하 포테이토웨지스)’ 등 비건 인증 상품 2종을 출시하며 비건 상품 구색 강화에 나섰다.

DJ&A 2종 모두 원물 함량이 75% 이상이며 저온 가공 공법이 적용돼 원물의 영양, 고유 맛과 향 등을 그대로 살려낸 순수 채식 상품이다.

머쉬룸칩은 표고버섯을 통째로 튀겨 표고 특유의 향과 함께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고급 안주 상품이다. 짭조름한 시즈닝이 적당히 가미돼 있어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주종의 안주로 곁들여 먹기 제격이다.

포테이토웨지스는 웨지감자(감자를 두툼하게 썰어 튀기거나 구운 요리) 콘셉트로 만들어진 두툼한 크기의 감자 스낵이다. 화학 첨가물 등을 사용하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GS25는 머쉬룸칩, 포테이토웨지스에 이어 비건 상품을 차례로 더 내놓을 방침이며 비건 상품을 연내 30여 종까지 확대해 갈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5일 '배달의민족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은 5일 '배달의민족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저칼로리 소비 추세에 맞춰 ‘배달의민족’과 함께 하절기에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5일 공개한 ‘배달의민족 저칼로리 아이스크림(파인트)’은 인공향료나 색소 대신 천연 딸기, 바닐라빈 등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건강한 맛을 구현했다. 열량은 280~330㎉로 일반 파인트 아이스크림(1000㎉)의 3분의 1 수준이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단맛을 내고 칼로리를 낮췄다. 바닐라, 딸기, 민트초콜릿 등 세 개 맛으로 구성됐다.

배달의민족 서체를 활용한 심플한 디자인이 해당 상품의 특징이다. 상품 패키지 전면에 ‘칼로리는 280㎉만 주세요’라는 배민 특유의 감성이 담긴 문구를 넣어 재치를 살렸다.

세븐일레븐은 8월 한 달 배달의민족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3종을 대상으로 1+1행사를 개최한다.

세븐일레븐이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전보다 건강과 관련된 상품 수요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칼로리나, 당, 지방 함량이 적어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선호가 커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4일까지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9% 늘어났는데,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매출신장률은 43.3%, 집에서 쟁여두고 먹을 수 있는 홈타입 아이스크림의 매출 신장률은 35.1%로 집계됐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고 보관이 용이한 파인트 용량의 아이스크림 수요가 늘어난다고 세븐일레븐 측은 분석했다.

임지현 세븐일레븐 아이스크림 담당MD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은 달콤하고 풍부한 맛은 그대로지만 열량은 확 낮춘 아이스크림으로 여름철 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