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애경그룹 내 연 매출 약 1조 7000억 원 규모(2021년 예상 매출 기준)의 화학기업 ‘애경케미칼(가칭)’이 탄생할 예정이다.
각 사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의 합병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9월 말 주주총회 승인 등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애경케미칼(가칭)은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M&A, R&D 등의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통합 기반의 성장 가속화를 실현해 2030년까지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애경그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명확히 하고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애경그룹 화학 3사 합병이라는 미래지향적 변화를 선택했다. 그룹 내 화학 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집중 시켜 통합법인을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Global Leading Chemical Company)’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애경유화의 기초 화학소재 개발‧생산 역량‧중국 현지 인프라, 에이케이켐텍의 고부가가치소재사업 역량‧글로벌 영업망, 애경화학의 고부가가치 제품군‧다품종 소량 생산역량 등 3사의 역량과 자원을 통합해 합병 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애경 '화학' 트리오의 가치는?
통합법인은 합병 이후 주요 사업‧제품 full line-up 구축,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 모델 정립, 사업모델 밸류 체인 확장, R&D 고도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성 달성, 글로벌 현지 사업체계 강화, 조직 문화와 인프라 혁신, ESG경영 체계 확립 등의 전략 과제를 전개할 예정이다.
애경유화는 1970년 창립한 애경그룹의 대표 화학 회사이자 코스피 상장사로 2020년 기준 자산 5321억 원, 매출 9089억 원, 영업이익 574억 원 규모의 기업이다.
애경유화의 주요 생산 품목은 무수프탈산(PA), 가소제(DOP, DINP 등), 폴리올, 바이오연료, 음극소재 등이며 무수프탈산과 가소제는 공급 능력 기준 국내 1위, 세계 4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무수프탈산과 가소제는 애경유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법인으로는 중국 절강성에 애경영파화공유한공사를 두고 가소제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에이케이켐텍은 1982년 설립된 애경쉘㈜을 전신으로 2009년 애경정밀화학, 애경피앤씨, 애경소재가 합병된 회사다. 주요 생산 품목은 계면활성제, 콘크리트용 첨가제(PCE), 무기소재 등이다.
자회사로 애경특수도료를 두고 있으며 절연코팅제, 표면처리제, PCM(Pre-Coated Metal) 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로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에 AK VINA를 두고 생산‧판매를 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자산 3114억, 매출 2349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을 기록했다.
애경화학은 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 코팅레진, 경화제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1979년 일본 DIC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했다가 2019년 합작관계를 종료하고 AK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됐다. 2020년 기준 자산 1640억 원, 매출 1956억 원, 영업이익은 161억 원이다.
애경그룹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무적인 안정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는 “애경그룹은 이번 합병 결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화학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규정했다”라면서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경쟁 속에서 힘을 합쳐서 신 영역을 개척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며, ESG 등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책임 실천을 위해 새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기반을 마련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