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사령부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8월31일 부산항에서 JLTV를 하역하는 사진 두 장을 올렸다. 한 장은 자동차 운반선에서 JLTV 차량 한 대가 나오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10여 대의 차량이 두 줄로 늘어선 장면을 담은 사진이었다.
이 차량은 8월 31일 부산항에 도착했으며 미국 제2사단이 운용중인 험비를 교체한다. 이 차량은 2사단에 인도되면 임무장비를 장착하고 운용 인력도 교육을 받는다.
미 8군사령부는 "생존률이 높고 탑재량도 더 많으며 연료효율도 높다"고 소개했다.
JLTV는 미 육군과 해병대가 동시에 험비를 교체하기 위해 도입한 차량으로 트럭전문 업체 오시코쉬가 생산한다. 4인승 전투용 전술차량(Combat Tactical Vehicle)과 2인승 전투지원차량(Combat Support Vehicle)이 있는데 미 8군에는 두 가지 모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JLTV는 길이 6.2m, 너비 2.5m, 높이 2.6m 경량 전술 차량 치고는 대단히 크다. 자체 중량은 6.4t이다. 탑재중량은 CTV형이 1.6t, CSV형이 2.3t이다.
험비가 이라크 등지에서 급조폭발물에 휴지조각처럼 파괴되는 것을 교훈삼아 방탄능력을 키우다 보디 덩치가 커지고 무거워졌다.
JLTV의 장점은 생존성이 높고 CH-47 치누크 헬기와 C-130 수송기, 선박으로 수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차량 상부에 원격종 기관총을 설치할 수 있다.
미군은 모두 5만대 이상의 JLTV를 도입할 계획이다. 2020년대 초반까지 해병대가 5500대를, 육군이 4만9000여대를 도입해 일선의 험비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들 차량이 한국에서 운용하기에는 대단히 크다는 점이다. 한국 육군이 도입하고 있는 소형전술차량 즉 한국판 험비와 비교해도 엄청나게 크다. 한국의 소형전술차량은 길이 4.9m, 너비 2.19m, 높이 1.98m에 무게 5.7t이다. 높이는 한국 육군의 주력전차 K2 흑표(2.4m) 보다 높다.
지방도와 군도 1개 차선 너비가 3~3.5m, 국도 3.5m인 점을 감안하면 차의 너비도 꽤 넓다. 동부 산악지역의 좁은 산악도로를 달리기가 결코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