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달 5일 온라인 신작 발표 행사에서 10개 이상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넥슨은 넥슨코리아는 물론 넥슨지티, 넥슨네트워크, 넷게임즈, 니트로스튜디오, 데브캣 등 그룹 전체에서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경제 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 중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회사는 32.2%로 세 곳 중 한 곳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노동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그러나 게임계는 이러한 흐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는 "그런 관점에서 넥슨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인력 채용을 진행한 것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여러 사업 중 '메타버스'에 큰 의미를 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에 관심을 두는 회사는 넥슨만이 아니다. 넷마블은 지난달 31일 넷마블에프엔씨 산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데 이어 데이터 분석 분야와 AI(인공지능) 분야, 마케팅 분야 등에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지난 상반기 '로블록스' 등 샌드박스 게임 경험이 있는 프로그래머를 우대한다는 공고를 올린데 이어 하반기 VR(가상 현실) 게임 플랫폼 '스토브VR' 등을 보유한 자회사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서 인프라 보안,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 등에 관한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유니티 코리아는 인턴십 기회가 걸린 콘텐츠 공모전 'MWU(메이드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드 2021'에서 특별히 '메타버스' 분야를 부각,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에 서울시가 16일 개최하는 스타트업 행사 '트라이 에브리씽'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는 각각 자사를 대표하는 '모바일 야구게임' 시리즈와 '쿠키런 IP' 관련 인력 채용에 집중하고 있으며, 슈퍼캣은 차기작 개발을 위해 전 분야에서 신입·경력직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