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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사들, 델타변이 확산에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주가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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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사들, 델타변이 확산에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주가는 급등

이륙하는 델타항공기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륙하는 델타항공기 모습. 사진=로이터
백신 접종 확대 속에 팬데믹 충격을 딛고 본격적인 부활 날갯짓을 하던 항공사들이 델타변이 확산에 결국 다시 무릎을 꿇었다.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 등이 9일(현지시간) 일제히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백신 확대 속에 여행이 재개되며 기대했던 실적개선이 감염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직격탄을 맞아 좌초하고 있다.

배런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이유로 일제히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아메리칸, 유나이티드가 먼저 실적전망을 낮췄고, 곧바로 한 시간 정도 격차를 두고 사우스웨스트와 제트블루가 뒤를 따랐다.

유나이티드는 지난 수주일 간 델타변이로 인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예약이 둔화됐다면서 3분기 손실을 예상했다. 3분기 매출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약 33%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나이티드는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3분기 세전손실을 기록하고, 4분기에도 흑자 전환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나이티드는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이번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다만 유나이티드는 장기 전망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면서 비록 최근 감염확산세가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이전에 비해 충격은 덜하며 충격 역시 일시적일 것으로 조심스레 낙관했다.

아메리칸도 3분기 매출이 2019년 3분기에 비해 24~2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예상 감소폭 20%보다 더 비관적이됐다.

아메리칸은 지난달 예약이 줄었고, 이 흐름이 9월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메리칸은 7월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았다면서 3분기 전체 실적은 팬데믹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우스웨스트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예약이 줄고, 예약 취소는 늘었다면서 3분기 영업매출이 2년 전에 비해 당초 예상했던 15~20%가 아닌 18~20% 감소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9월 매출은 2년 전보다 25~30% 낮아져 이전에 전망했던 감소폭 15~20%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사우스웨스트 역시 지난해 팬데믹 1기 당시와 달리 지금은 델타변이 확산 속에서도 충격이 이전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단서를 달았다.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도 실적 전망을 낮춰잡았다. 다른 항공사들과 같은 이유다.

제트블루는 그러나 여전히 가동이 거의 중단된 국제선에 의존하는 대형 항공사들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타고 있는 국내선 비중이 높은 덕에 흑자 흐름은 유지하고 있다.

이자·세금·감가상각 등을 제외한 이른바 EBITDA 순익이 3분기 7500만~1억25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 전망은 7500만~1억7500만 달러였다.

매출 역시 2년 전에 비해서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메이저 항공사들과는 다른 그림을 그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제트블루는 3분기 매출 감소폭 전망치를 4~9%가 아닌 6~9%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지만 주가는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급등했다.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인 회복 흐름은 손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덕분이다.

아메리칸 주가는 전일비 1.07 달러(5.59%) 급등한 20.20 달러, 유나이티드 주가는 1.05 달러(2.31%) 뛴 46.58 달러로 마감했다.

사우스웨스트도 1.11 달러(2.31%) 오른 49.23 달러, 제트블루는 0.59 달러(4.01%) 급등한 15.30 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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