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미국 뉴저지주에 테마파크급 플래그십 매장 오픈

1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토이저러스의 모기업인 WHP글로벌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에서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재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스트러더포드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근교 지역이다.
멈추지 않는 적자 행진에 지난 2017년 파산보호 신청을 한데 이어 2018년에는 미국과 영국의 모든 매장을 폐점하는 경영 위기에 몰린지 3년 만의 일이다.
테마파크 수준 플래그십 매장 오픈
토이저러스는 지난 2019년 법정관리 절차가 끝난 뒤 트루키즈라는 새 주인을 맞아 미국내 10여개 지역에서 직영 매장을 재가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뉴저지주와 텍사스주 등 두 곳에 대규모 매장을 지난 2019년 말 오픈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두 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면서 제대로 실적도 올리지 못한 채 경영 위기로 이어지면서 지난 1월 문을 닫아야 했고 WHP글로벌이 지난 3월 트루키즈로부터 토이저러스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영업 정상화를 다시 준비해왔다.
WHP글로벌이 ‘아메리칸 드림 몰’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단독 쇼핑몰에서 이달 중순부터 오픈키로 한 매장은 트루키즈가 추진했던 뉴저지 매장의 연장선이다.
예후다 슈미드만 WHP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더 일찍 열 계획이었으나 결국 연말 쇼핑시즌 끝물에 맞춰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게 됐다”면서 “하지만 토이저러스가 다시 돌아왔음을, 그것도 매우 큰 규모로 다시 돌아왔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면 성탄절 이전에 오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지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메이시 백화점에 ‘점포 내 점포’ 형태의 매장 400곳을 내년부터 가동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뉴저지 매장 오픈을 계기로 토이저러스의 영업망을 본격적으로 정상화시키겠다는 뜻이다.
토이저러스의 뉴저지 플래그십 매장은 30만평방미터에 달하는 부지에 들어서는 시설로 1만개가 넘는 품목의 완구류를 취급할 예정이며 35개 종류의 각종 놀이시설을 갖춘 테마파크를 부대시설로 두고 있다.
USA투데이는 “토이저러스의 아메리칸 드림 몰은 규모로 볼 때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HP글로벌 “단순한 매장 아닌 관광 명소 기대”
그러나 CNN은 연말 쇼핑 시즌이 이미 시작돼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토이저러스가 플래그십 매장을 열기로 한 것은 연말 특수를 흡수하기에는 타이밍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선물용으로 흔하게 판매되는 것이 완구류인데 연말 시즌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적기를 놓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WHP글로벌 측은 아직 성탄절 시즌이 끝나지 않은데다 뉴저지 매장 바로 인근에 북미 최대 실내 테마파크로 유명한 ‘니켈로디언 유니버스’와 세계 최대 실내 워터파크로 알려진 ‘드림웍스 워터파크’가 이미 가동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슈미드만 CEO도 “토이저러스의 뉴저지 플래그십 매장은 뉴욕 대도시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절대로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WHP글로벌은 미국내 영업이 정상화되는 추세를 보고 전세계적으로 설치돼 있는 900개 안팎의 토이저러스 매장의 영업도 정상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