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과정을 제대로 잘 관리한다면 당연히 안전할 것이라고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중요한 점은 관리 시스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많은 제조회사들이 이 인증을 받아내기 위하여 노력은 많이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데에는 소홀히 한다. 매스컴을 통해 안전상에 문제가 된 업체들 중에는 이미 해썹을 받은 업체들이 많다. 이처럼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면 당연히 이 인증을 취소해야 하는데 이를 관리하는 정부나 기관도 이를 소홀히 관리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문제는 이를 관리하는 곳들도 마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수시로 안전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를 현장에 나가 파악을 해야 하는데 승인한 업체들을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꾸려 나가니 소홀할 수 밖에 없다. 보다 철저한 관리 시스템이 제조업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행정시스템에도 필요한 것이다.
많은 업체들이 이를 인정받고자 하였다. 중요한 것은 받았다고 기뻐하였던 초기와 달리 관리가 소홀해지는 경우 불시 방문 조사를 통해 이를 취소하는 조치를 취했다. 많은 업체를 선정할 수도 있겠으나 100여개만을 선정한 것도 관리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하였던 것이다. 중도에 탈락한 업체들에 대한 소문은 이내 기존에 인정을 받은 식당들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어 더욱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외국인들이 관장하는 미쉐린 제도 역시 일정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 못한다면 바로 탈락을 시킨다. 놀랍게도 외국을 나가서 탈락한 식당을 방문해 보면 실제로 등급을 받은 업체보다도 더 열심히 잘 하고 있으며 맛도 훨씬 나은 것을 발견하는데 이처럼 관리 제도의 지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많은 업체에 적용되고 있다. 사회적인 책임감을 가지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경영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식품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경영 방향 중에는 해썹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고 여겨진다. 해썹의 승인보다도 철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