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무형자산 등에 익숙한 MZ세대는 유통가의 관련 마케팅에 적극 호응 중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NFT 등을 활용한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제작 NFT를 발행했다고 소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1일 세계 최대 NFT 거래플랫폼 ‘오픈씨’에 서울을 주제로 제작한 NFT 아트 255개를 발행하고 다음달 21일까지 ‘THE PRESENT OF SEOUL, 현대의 서울 NFT展’을 진행한다.
편의점업계도 NFT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NFT 마케팅을 시작한 곳은 CU다. CU는 유명 NFT 작가인 ‘레이레이(LayLay)’와 손잡고 캔디러버, 원 플러스 원, 카라멜 카멜 등 총 3종의 화이트데이 히어로 NFT를 발행, 증정하는 이벤트를 전개했다. 이 이벤트에는 하루 평균 1500여명의 참여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벤트 응모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10대를 제외한 2030 참여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CU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벤트 후 멤버십 앱 포켓 CU에 가입하는 신규 고객 수는 전월 동기 대비 21.6% 늘었다”고 말하며 관련 이벤트 효과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최초로 ‘Spring vibes’를 주제로 한 NFT를 발행, 백화점 모바일 앱 이용 고객에게 무료 증정했다. 꽃이 피어나는 5개의 영상을 각각 200개씩 1000개 준비했는데 준비한 분량의 150배에 달하는 응모가 이뤄졌다. 해당 이벤트의 누적 응모 건수는 양 15만건이다. 이 이벤트로 신규 고객이 10% 늘어나는 효과도 얻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일까지 더현대 서울 1주년을 맞아 진행한 NFT 경품 이벤트도 화제였다. 국내 대표 ‘메타콩즈’와 협업해 진행한 이 이벤트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NFT 갤러리’ 방문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메타콩즈 NFT를 증정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유통업계의 NFT 발행 트렌드는 디지털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갖는 MZ세대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NFT 이벤트 후 마케팅 효과에 대해 실감했다”며 “생각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아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최신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단발성 이벤트가 많지만 NFT에 주목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NFT를 접목한 프로모션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NFT나 메타버스를 이용한 이벤트를 통해 MZ세대에게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롯데홈쇼핑은 아예 NFT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컬처 전문관을 시작으로 대중적인 작품을 TV홈쇼핑에서 판매하거나, 작품의 소유권과 결합한 미술품 NFT 등 다양한 연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미술품이 단순 감상을 넘어 취미이자 경험,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 자산으로 각광 받으며 문화 예술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미술 초보자부터 마니아층까지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복합 공간 콘셉트의 컬처 전문관을 시작으로 컬처 콘텐츠 기획, 미술품 NFT 발행까지 예술가와 콜렉터 간 소통 채널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