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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상반기 '신사업' 집중…하반기 모멘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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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상반기 '신사업' 집중…하반기 모멘텀 기대

메타버스·블록체인 관련 파트너십·투자 지속
상반기는 '배틀그라운드' 꾸준한 흥행에 맡겨

크래프톤 사옥에 전시된 '크래프톤 월'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크래프톤이미지 확대보기
크래프톤 사옥에 전시된 '크래프톤 월'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코스피에 상장된지 8개월이 흘렀다. 공모가 대비 40% 이상 감소한 주가가 2달 넘게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모멘텀 효과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0일 코스피에 상장된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이었다. 지난해 말 최대 58만원까지 치솟았던 크래프톤 주가는 올해 들어 급락, 지난 1월 27일 26만원대에 도달한 후 좀처럼 30만원 위를 넘보지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 주가의 하향세는 지난해 11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 스테이트'는 현재 한국·일본·미국 등 주요 게임 시장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서 매출 100위권 밖에 머무르고 있다.

이로 인해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4440억원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2020년 4분기 대비 매출은 2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3.9% 줄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3037억원으로 2020년 4분기에 비해 14.9% 하락했다.
2021년 8월 상장된 크래프톤의 코스피 주가 차트. 사진=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8월 상장된 크래프톤의 코스피 주가 차트. 사진=KB증권

주가·실적 반등을 위한 발판이 필요한 상황이나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신작 마케팅 등 단기적 모멘텀보다는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사업 관련 투자에 집중하며 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 1월 사내 간담회, 3월 정기 주주총회서 두 차례에 걸쳐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2월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뛰어들었다.

또 같은 달 딥러닝 AI를 기반으로 한 '버추얼 휴먼' 사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지난달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SOL)와 협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본사 산하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 '컴피츠' 공식 페이지를 공개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3D 그래픽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1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오픈 필드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노하우에 블록체인을 접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이 공개한 버추얼 휴먼 데모 영상 중. 사진=크래프톤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크래프톤이 공개한 버추얼 휴먼 데모 영상 중. 사진=크래프톤 유튜브

크래프톤의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증권분석가들은 대체로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의 꾸준한 흥행과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소요된 영업 비용 등을 고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상승,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펍지: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분기 동안 꾸준히 5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모였다. 앱 통계 분석 사이트 센서타워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텐센트 '화평정영'의 1분기 총합 매출이 6억4300만달러(약 7839억원)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자회사 언노운 월즈의 '프로젝트M', 독립 법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서 개발 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 모두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며 "모멘텀 회복 시점 역시 하반기에 집중된만큼 올 상반기 실적 성장은 더딜 전망"이라고 전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1분기 실적은 매출 4610억원에 영업이익 2272억원이었다. 올 1분기 실적 추산치로 현대차증권은 매출 5257억원에 영업이익 1723억원, IBK투자증권은 매출 5110억원에 영업이익 1810억원을 제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