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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하락세' 더블다운·그라비티, '블록체인'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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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하락세' 더블다운·그라비티, '블록체인'으로 활로 모색

지난해 말 대비 더블다운은 -35%, 그라비티 '반토막'
더블유게임즈, 아이게이밍·블록체인 등 신사업 주력
'온버프' 손잡은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NFT 게임 출시

더블다운 인터랙티브(위)와 그라비티 로고.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더블다운 인터랙티브(위)와 그라비티 로고. 사진=각 사
나스닥에 상장된 국내 게임 기업 더블다운 인터랙티브(더블다운)·그라비티가 올해 들어 주식 시장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두 회사 모두 '블록체인 게임'을 다음 카드로 꺼내들었다.

소셜 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의 핵심 자회사인 더블다운은 지난해 9월 공모가 18달러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4분기 매출 1025억원, 영업이익 276억원 등 좋은 실적을 거뒀으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간 끝에 7일 종가 기준 11.65달러로 공모가 대비 35.3% 하락했다.
더블유게임즈가 반등을 위해 내세운 카드는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사업이다. 더블다운은 지난해 1월 게임계 메타버스 리딩 기업으로 꼽히는 에픽게임즈에 투자했으며, 연달아 올해 정기 주주총회서 아이게이밍(i-Gaming), 블록체인,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 등을 공식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아이게이밍이란 온라인 카지노, 스포츠 베팅 등 모든 종류의 실시간 온라인 베팅을 지칭하는 용어다. 더블유게임즈는 미국·유럽 등 국제 인증기관에서 관련 절차를 밟은 후 기존에 보유한 슬롯류 소셜 카지노 IP를 바탕으로 해당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한편 투자·M&A 등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선 빙고·솔리테어(혼자 플레이하는 카드 게임) 등 '스킬 게임' 장르에 블록체인 경제를 접목할 예정이다. 더블유게임즈 측은 "자사 소셜 카지노의 주요 고객 지역인 미국은 현재 P2E(Play to Earn) 스킬 게임 이용자 중 78%를 점유한 핵심 시장"이라며 "특히 3040 여성 계층을 타겟으로 삼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1분기 매출 1639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을 거뒀으며 더블다운 매출은 이중 1077억원으로 약 2/3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 1분기 더블유게임즈·더블다운 실적 추산치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매출 1508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에 더블다운 매출 1025억원, IBK투자증권은 매출 1512억원에 영업이익 495억원, 더블다운 매출 1025억원을 제시했다.

더블다운인터랙티브(위)의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 차트와 그라비티의 지난 1년간 주가 차트. 사진=구글 금융이미지 확대보기
더블다운인터랙티브(위)의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 차트와 그라비티의 지난 1년간 주가 차트. 사진=구글 금융

그라비티는 나스닥에서 지난해 꾸준히 100달러 선에 머무르는 듯 했으나, 11월 들어 100달러 선이 붕괴된 후 올해 주가가 반토막났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좋지 않아 쉽게 반등하지 못한 채 보합세에 머무르고 있다.

그라비티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97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7%, 영업이익 63.3%가 감소했으며 3분기에 비해서도 매출 24.5%, 영업이익 75.1% 줄었다. 이는 대만·홍콩·마카오에 2020년 10월, 동남아시아 지역에 지난해 6월 론칭된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네레이션'의 하향 안정화에 따른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실적 반등을 위해 그라비티는 블록체인 SNK·네시삼십삼분(4:33) 등의 블록체인 사업 파트너인 '온버프(ONIT)'와 지난 1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 사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P2E 게임 '라비린스 오브 라그나로크'와 '라그나로크: 포링 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라비티는 지난달 초 '라비린스 오브 라그나로크' P2E 판의 이름을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NFT'로 확정지은 데 이어 17일 온버프 토큰(ONIT)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 판매를 개시했다.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NFT'는 7일 기준 동남아시아서 사전 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1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호주 투자분석업체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지난해 10월 그라비티 적정 주가를 232.85달러로 책정했다. 주가가 반토막난 이후 심플리 월스트리트 측은 "튼튼한 펀더멘탈에는 이상이 없으며, 저평가로 인한 투자 매력을 꾸준히 갖추고 있다"며 13% 하향 조정한 202.7달러를 적정 주가로 제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