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밥상머리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 각종 식음료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와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4월 둘째주 기준에 따르면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재료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6179원에서 올해 6762원으로 9.43% 올랐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월 둘째주 5266원과 비교하면 무려 28.4%나 비싸졌다.
레시피에 따라 된장찌개를 끓이려면 감자(100g·560원), 무(1개·1640원), 느타리버섯(100g·1144원). 애호박(1개·1698원), 고추(100g·1641원), 깐마늘(100g·1744원), 두부(380g·3625원), 된장(900g·9479원) 등을 사야 한다.
각 품목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필수 재료인 된장은 지난해(9150원) 대비 3.47% 상승했고 감자(466원)는 20.17%, 애호박(1477원)은 각각 14.96% 올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4월 둘째주와 비교하면 물가 상승폭은 더 커진다.
눈에 띄게 오른 것은 된장이었다. 3년 전 같은 기간 된장 가격은 5980원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65.21%나 비싸졌다. 애호박과 고추 가격도 각각 47.78%, 65.92%씩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가파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생활물가 오름세는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는 전년 보다 6.6% 올라 23년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좀처럼 견디기 힘든 물가 상승에 주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기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설 전·후로 물가가 급격하게 오른 것을 체감 중”이라며 “기름값, 외식비, 식료품까지 안오른 게 없어 장보기가 버겁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충청지역의 한 맘카페 한 회원도 “불금이라 맛있는 거 먹고 싶은데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장 보러 가도 손이 안가더라”며 “10만원 들고 나가면 살 게 없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앞으로 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으로 밀가격과 식용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물가상승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