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가 노조를 물리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노조 결성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5% 이상의 급여 인상을 약속한 것이다.
스타벅스가 2022년에 임금 인상, 교육 개선 및 매장 혁신에 총 10억달러(약 1조2599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하워드 슐츠는 올해 스타벅스는 근로자와 매장에 투자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으로 스타벅스는 정규직 근로자의 급여를 인상하고 신규 직원의 교육예산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슐츠의 공약대로라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스타벅스 정규직 근로자들은 약 5%의 임금 인상 혜택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노조 결성에 투표한 약 50개의 매장에는 이러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성명에서 "스타벅스가 일방적으로 이러한 변경을 할 수 있는 미국의 매장에서는 이러한 급여, 혜택 및 매장 개선 투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노조를 결성한 50개 매장에 대해서는 "근로자가 노조를 결성한 매장의 경우 연방법에 따라 임금, 복리후생, 및 근무조건에 대한 교섭이 필요하며 스타벅스가 일방적인 변경을 발표하는 것을 금지한다"면서 노조를 결성한 매장의 경우 '스타벅스에 일방적인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급여 인상은 없다고 답했다.
슐츠는 지난달 스타벅스 지점들에 스타벅스가 직원들을 위한 혜택을 검토하고 있지만 새로운 혜택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들에게는 확대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스타벅스 노동자연합(Starbucks Workers United)은 슐츠의 발언에 대해 노조 설립을 방해하기 위한 발언이라며 전국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에 고발했다.
스타벅스의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공격적이고 값비싼 운동을 벌이려는 하워드 슐츠의 행보에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지난달 초 이후 1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