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가족이 집에서 삼겹살 상차림을 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4만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7% 이상 가격이 뛴 것으로 조사된다. 삼겹살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함께 먹는 쌈채소 가격은 더욱 뜀박질했다.
주재료인 삼겹살은 100g당 399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8% 올랐다. 적상추와 깻잎, 풋고추, 깐마늘, 양송이버섯은 100g당 가격이 각각 2587원, 2193원, 2006원, 1906원, 3313원이다. 깐마늘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전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최근 발표된 물가 통계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물가가 5%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14년여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축산물 가격이 12.1% 올라 물가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23.3%나 급등했다.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은 앞으로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7월부터는 돼지 사료값이 추가로 인상될 예정이라 돼지 생산비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돼지고기는 통상 휴가를 떠나는 여름철 소비가 늘어 8월까지는 값이 꾸준히 상승한다.
소비자들은 부쩍 높아진 삼겹살 가격에 장보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세종지역 맘카페 회원은 "오랜만에 냉동 국산 대패삼겹살을 남편이 사왔는데 100g당 가격이 3880원이다"라며 "620g 짜리가 2만4000원인데 냉장삼겹살도 아니고 가격이 놀랍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와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육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며 "전반적인 먹거리 인플레이션 중에서도 육류는 소비자가 가장 상승세를 민감하게 체감하고 부담도 크게 느끼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