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뿐 아니라 중산층 이상의 계층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했을 때와 비교하면 근근이 살아간다는 응답이 54%나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 5명 가운데 3명 정도가 매달 버는 소득을 생계비로 거의 대부분 지출해 여유가 없는 상태에 있다는 뜻으로 가파른 인플레로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탓이다.
물가 추이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인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달 기준으로 주택 가격 급등, 유가 급등, 식료품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8.6% 올라 지난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근로자들의 실질임금도 전년 동기 대비 3%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로 노동자들의 급여가 매달 깎이고 있는 셈이다.
◇25만달러 이상 부유층도 살림살이 주름살
또 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 25만 달러(약 3억2000만 원) 이상 버는 미국인 중에서도 24% 정도가 살림살이가 빠듯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조사 시점 기준으로 연소득이 10만~15만 달러(약 1억3000만~1억9000만 원)인 미국인의 경우 36%가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고 15만~20만 달러(약 1억9000만~2억6000만 원)의 경우 31%가, 20만~25만 달러(약 2억6000만~3억2000만 원)의 경우 26%가, 25만 달러(약 3억2000만 원) 이상의 경우 24%가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으로 부유층에 속하는 계층에서는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평균 3개나 되고 개인대출 이용 규모도 서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이 가계를 압박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CNBC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1분기 동안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잔액, 즉 신용카드 빚의 규모가 8410억 달러(약 1081조4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물가 급등으로 가계가 팍팍해지면서 신용카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그 결과 신용카드 빚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