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높은 물가를 이기지 못하고 가격을 고쳐 쓰는 중이다. 고물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인상에 나설 곳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는 이번 주부터 80여개의 제품 가격을 평균 9.5% 올린다. 이에 따라 단팥빵, 소보로빵 가격은 100원씩 인상돼 1700원에 판매된다.
외식업계가 가격을 올린 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또다시 추가 인상에 나서는 까닭은 주요 원재료 값의 상승폭 등을 감내하기 어려워서다.
실제로 빵과 피자, 분식류에 주로 사용되는 밀가루 값은 무섭게 치솟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결과, 올 2분기 밀가루 값은 전년 동기 대비 31.3%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식용유로 23.9%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에 각종 생활물가 인상과 인건비 등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 자영업자들도 속속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이 5.0% 오른 9620원으로 결정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비용 상승분만큼 가격에 인상하겠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각종 식재료가 올라 어려운 마당에 인건비까지 더 줘야 하니 가격 인상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라며 "지금까진 손님이 떨어질까 감내해왔지만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매출은 늘지 않는데 세금, 인건비, 재료값은 다 올라 마진은 갈수록 떨어진다"라며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고유가, 고환율, 우크라이나 사태,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원재료 수급 불안으로 인한 물가 상승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하반기에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 휴가철·명절 등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들까지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행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오름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식품 관련업계도 가격인상을 고려 중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기업 중 53%가 '올해 내 인상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등이 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예의주시 중인 곳이 많겠지만 가맹점주들의 요구와 기업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인상 카드를 쓰는 곳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식물가는 꾸준히 상승 폭을 넓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올라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1월에는 5.5%, 2월은 6.2%를 기록하며 6%의 벽을 뚫었다.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이어져 5월에는 7.4%까지 올랐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