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테린이'(테니스+어린이·테니스 초보)를 검색하면 27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테니스를 검색하면 88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쏟아질 정도며 상당수가 2030세대가 공유한 것이다.
덕분에 테니스 용품 매출도 상승세를 잇고 있다. 국내 한 쇼핑 플랫폼 데이터 집계에 의하면 테니스·배드민턴 용품은 전년 동기 대비 40.6% 신장했다. 같은 기간 골프용품 매출 신장률은 34%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골프는 라운딩 비용이 비싸고 골프장 대부분이 교외 쪽에 있어 자주 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테니스는 도심에서 즐길 수 있어 MZ세대가 골프의 대안으로 찾고 있다"라며 "뿐만 아니라 폴로 셔츠, 테니스 스커트 등 테니스복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고유가·고금리·고물가를 말하는 '3高 현상'으로 필드에 나가기 부담스러워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당분간 테니스 열풍은 더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에 한국 패션그룹 F&F는 지난 7일 미국 테니스용품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세르지오 타키니 IP 홀딩스와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 지분을 각각 100% 인수하기로 해 이번 M&A에 총 827억원을 투입한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론칭한 브랜드며 F&F는 MLB, 디스커버리, 듀베티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F&F가 이번에 테니스 브랜드를 인수한 배경으로는 국내에 불고 있는 고급 스포츠 열풍에 따른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니스 시장은 신규 고객 유입이 활발하고 앞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유통업계도 테니스 열풍에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잠실 월드몰 1층에 108평을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를 준비하는 데 내줘 화제였다.
실제 테니스 코트의 1.4배 크기에 윌슨,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총망라했을 뿐 아니라 테니스 시타 등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했다.
이달 3일까지 열흘간 열렸던 이 팝업 행사에는 약 20만명이 다녀갔으며 윌스 스페셜 에디션 라켓은 빠르게 완판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팝업 행사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다녀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패션브랜드에서 테니스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크고 작은 팝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에 비해 테니스는 일회성이나 단기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즐기는 취미"라며 "전 세계기준으로도 테니스 인구는 9000만명 수준으로 골프 인구보다도 많아 골프와 더불어 차세대 MZ세대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