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라면 Z세대는 ‘디지털이 당연한’ 세대로 불린다.
이미 디지털 세상이 열린 상황에서 태어난 세대라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이같은 대중적 인식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영상 플랫폼, 인터넷 검색 포털 사이트,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이 미국 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Z세대 최고 선호 브랜드 ‘유튜브 1위’
29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모닝컨설트가 이날 발표한 ‘2022년도 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는 19세에서 26세 사이의 젋은층을 Z세대로 분류했고 브랜드 선호도 조사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세달간 주요 브랜드마다 평균 2031명의 Z세대 소비자들에게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닝컨설트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난 브랜드.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고 Z세대가 가장 좋아한다고 지목한 브랜드는 구글 자매사인 세계 1위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의 86.23%가 유튜브를 으뜸으로 꼽았다.
Z세대에 속한 남성 응답자의 83.16%와 여성 응답자의 89.25%가 유튜브를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지목했다.
2위는 응답자의 83.87%가 지목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서비스인 구글이었고 3위는 응답자의 82.18%가 가리킨 세계 1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였다.
모두 온라인 플랫폼에 해당하고 미국 기업이 운영하는 글로벌 1위 서비스인 것이 공통점이다. 특히 유튜브와 구글은 둘다 알파벳 자회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넷플릭스 다음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80.28%), 알맹이 초콜릿으로 유명한 엠앤엠즈(79.81%),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79.76%),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마트 타깃(79.66%), 초콜릿 과자로 널리 알려진 킷캣(78.96%), 검은색 샌드위치 과자의 대명사 오레오(78.57%)로 조사됐다.
◇일반 대중과 비교한 선호도에선 틱톡이 으뜸
모닝컨설트는 일반적인 소비자들과 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 선호도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브랜드, 즉 일반 대중에 비해 Z세대가 유독 좋아하는 브랜드도 조사했다.
그 결과는 온라인 서비스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Z세대만이 좋아하는 브랜드 순위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메신저가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반 성인과 비교해 Z세대가 가장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는 유튜브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었다. 틱톡을 선호한다는 일반 성인은 38.62%에 그쳤으나 Z세대는 무려 68.70%가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밝혔기 때문. 둘의 격차가 30.08%포인트나 됐다.
두 번째로 일반인과 Z세대간 선호도 차이가 큰 브랜드는 음성‧채팅‧화상통화 등을 지원하는 인스턴트 메신저 디스코드로 28.66%P의 격차를 보였다. 세 번째 역시 메신저 서비스인 스냅챗(격차 28.47%P)로 조사됐다.
네 번째로는 24.85%P의 격차를 보인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 올랐다.
틱톡은 동영상 플랫폼이지만 Z세대는 이 서비스를 검색수단이나 소셜미디어의 일환으로 이용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소셜미디어 또는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들인 셈이다.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은 둘다 페이스북 자매 기업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