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3~3.25%로 인상했다. 이는 3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유래 없는 급격한 금리 인상이다.
이같은 초공격적 긴축의 근거는 고물가다. 당초 미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대를 기록했지만, 2021년 4월(2.6%)을 시작으로 폭등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급기야 올해 1월 7%를 돌파했으며, 지난 6월에는 9.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이번 FOMC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2%의 물가 상승률로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 수준까지 정책 스탠스를 조정하고,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이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용시장 악화와 경기침체 가능성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시장의 눈은 오는 13일 발표를 앞둔 9월 CPI에 쏠리고 있다.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는 연준의 초공격적 긴축을 완화 시킬 촉매로 기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유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9월 CPI 상승률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내에선 물가상승세가 7%대 이하의 유의미한 축소가 나타난다면 연내 연준의 목표 금리 수준이 하향 조정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미국 경제의 물가 압력이 본격적으로 낮아지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에 연준의 금리 피봇(정책전환)에 영향을 줄 만큼 유의미한 CPI 하락이 있긴 어려울 전망이다"며 9월 CPI 상승률을 8.3~8.4%, 올해 4분기 CPI 상승률을 7% 중반대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 2분기 4.5~4.7%, 4분기 2.7%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금리는 내년 2월까지 인상 후 상당기간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의 경우 선반영되는 특성상 좀 더 빠르게 반응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