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서도 이 공간의 의미가 잘 묻어난다. 팩토리움은 생산과 제조를 뜻하는 팩토리(Factory)와 보여준다는 의미의 리움(Rium)이 만나 탄생했다.
시몬스 팩토리움의 첫 인상은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침대공장처럼 보이지 않았다. 또 시몬스 테라스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시몬스 팩토리움은 빨간 건물에 단정함이 돋보였다.
시몬스테라스만큼 인증샷 명소인 곳은 바로 뒤에 자리 잡은 물류동이다. 사실 이 건물은 시몬스의 심장인 '침대'가 보관되고 유통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업계 로켓배송이라 불리는 '자체 직배송 시스템'도 이뤄진다.
물류동을 지나면 R&D(연구개발)센터와 생산시설을 갖춘 또 다른 건물이 나온다. 시몬스 팩토리움의 꽃이자 시몬스의 핵심 역량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침대 외골수 안정호 대표의 품질 경영이 그대로 보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이곳은 매트리스 등에 대한 연구는 물론이고 원자재 준비부터 생산,검수까지 하나의 매트리스를 만드는 전 공정이 가능하다.
R&D센터에서는 극한의 상황으로 설정된 엄격한 테스트가 진행된다. 총 41종의 시험기기, 250여 가지 세부 실험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시몬스의 상징 '포켓 스프링'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매트리스 테스트 현장이었다.롤링실험기로 불리는 장비를 활용한 롤링테스트는 최대 140kg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가 분당 15회의 속도로 10만번 이상 구르며 매트리스 원단의 훼손, 스프링 휘어짐 등의 손상도와 변형도를 관찰한다.
이어 낙하충격실험기, 매트리스 진동 실험기에서의 테스트도 거친다. 낙하충격시험기는 진동 확산 여부를 측정한다. 측정 방법은 볼링공을 포켓스프링 위로 떨어뜨리는 것인데 익숙한 광고의 한 장면이 실제 적용된다는 점이 놀라웠다. 매트리스 진동 실험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미세 진동까지 측정해 R&D에 반영한다.
이렇게 혹독한 과정을 거처야 '흔들림' 없는 매트리스가 완성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쾌적한 잠자리를 위해 매트리스의 통기성도 분석한다. 또 프레임 등 침구의 내구성까지 점검한다.
침대 사용자를 위한 세심함이 엿보이는 곳도 있었다. 감성과학 연구소다. 이곳에서는 성질이 다른 다양한 스프링으로 만든 매트리스를 개개인이 사용해보고 만족도를 수치화 하는 작업을 한다. 뇌파 분석을 통해 수면 만족도를 분석하는 수면상태분석실도 갖췄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이라 여기는 시몬스의 진심이 엿보였다.
마지막으로 점검한 것은 역시나 침대 스프링이었다. 100만번 이상 스프링을 위아래로 압축해 스프링 내구성을 확인하는 테스트인데 집요하다고 생각될 만큼 강도 높은 테스트가 이어졌다.
시몬스 관계자는 "이러한 테스트 기준은 누가 마련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혹독한 시험을 거치는 이유는 침대의 진심인 시몬스의 철학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스 매트리스가 만들어지는 생산공장도 살펴봤다. 원단 사용이 이뤄지는 공간임에도 먼지 날림 없이 깔끔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는 매일 최대 1000개의 매트리스 생산이 가능하지만 품질 유지를 위해 600~700개의 제품만 생산한다고 한다.
사용되는 원단과 소재는 모두 최상을 고집하고 있었다. 접착제까지도 기저귀에 사용하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정도다.
시몬스 관계자는 "침대는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청결과 위생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모든 생산 시설도 식품을 생산하는 시설만큼의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안정호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침대는 모두가 쓰는 삶의 질과 연관된 제품이라는 사명감이 만들어낸 '완벽주의'다.
실제로 이날 안 대표는 "수면은 편안함을 넘어 건강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시몬스 팩토리움은 시몬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시몬스의 초창기 모델부터 시몬스 침대 브랜드의 DNA인 포켓 스프링 탄생기도 만나볼 수 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