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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히스패닉계 ‘세계 5위 경제블록’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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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히스패닉계 ‘세계 5위 경제블록’ 급부상

美 히스패닉계 사회단체 LDC 보고서 “히스패닉계 GDP 약 4000조, 세계 5위 수준”



미국의 인종별 인구 변화 추이. 백인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히스패닉계가 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스태티스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인종별 인구 변화 추이. 백인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히스패닉계가 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스태티스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지구촌 곳곳에서 온 이민자들이 세운 대표적인 이민자의 국가라는 점이다.

따라서 미국 국민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있는데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인종별로 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백인의 비중은 63.7%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히스패닉계 또는 라틴계를 합친 그룹이 그 다음으로 많은 16.3%를 차지했고 백인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히스패닉계 또는 라틴계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엄밀히 말하면 미국의 히스패닉계는 멕시코를 포함해 선조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국가 출신인 경우를 가리키고 라틴계는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않은 남미 국가 출신을 말하지만 히스패닉계로 통칭하는 경우가 흔하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오는 2060년께 백인의 비중은 44% 대로 줄고 히스패닉계의 비중은 27%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히스패닉계는 미국 인구의 2위를 차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제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미국의 히스패닉계 사회단체인 LDC가 최근 펴낸 ‘2022년 미국 히스패닉계 국내총생산(GDP) 현황’ 보고서의 내용이다.

◇히스패닉계 GDP 3996조, 인도보다 높은 세계 5위 수준


LDC가 최근 발표한 2022년 미국 히스패닉계 국내총생산(GDP) 현황’ 보고서. 사진=LDC이미지 확대보기
LDC가 최근 발표한 2022년 미국 히스패닉계 국내총생산(GDP) 현황’ 보고서. 사진=LDC


26일(현지시간) 야후뉴스에 따르면 보고서의 골자는 히스패닉계 또는 라틴계가 미국 경제에 기여한 정도를 지난 2020년 GDP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2조8000억달러(약 3995조6000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

보고서는 히스패닉계의 GDP 규모가 2010년 조사와 비교할 때 무려 1조달러(약 1426조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의 2020년 현재 GDP 규모는 20조8900억달러(약 2경9822조6000억원) 정도로 히스패닉계를 하나의 국가로 가정한다면 세계 5위 GDP에 해당하는 엄청난 경제력을 지닌 경제그룹으로 부상한 셈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세계 2위 GDP는 중국, 3위는 일본, 4위는 독일이 각각 차지한 가운데 히스패닉계의 GDP는 2조6600억달러(약 3800조원) 수준을 기록한 인도를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것.

그 결과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소득 역시 평균 4.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히스패닉계를 제외한 미국인의 소득 증가율은 평균 2.1% 수준이다.

미국 자산관리업체 아리엘인베스트먼트의 호세안 페르난데스 본부장은 야후뉴스와 인터뷰에서 “히스패닉계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정도로 엄청난 경제력을 지닌 인구 그룹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히스패닉계, 미국 경제에 얼마나 기여했나


보고서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기업들이 지난해 창출한 일자리만 29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2020년 기준으로는 주로 금융업계, 보험업계,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히스패닉계 기업들이 활동하면서 4597억달러(약 655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부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2020년 히스패닉계의 경제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져 봉쇄 조치를 비롯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구인대란이 벌어지는 등 미국 경제가 커다란 충격파를 맞았음에도 히스패닉계는 어느 인종보다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지속한 결과 히스패닉계의 평균 실질임금은 6.7%나 오른 반면, 기타 인종의 실질임금은 마이너스 1.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보고서는 “히스패닉계 인구는 자신의 가계나 자신의 공동체 뿐 아니라 미국 경제가 코로나 사태를 헤쳐나가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