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일 발표한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밝힌 말이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의식’은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레이더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위기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데 빈틈이 없어질 것”이라며 ‘위기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시대에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발 앞으로 나아갔고 신세계 유니버스는 확장됐다”면서 “올해는 모든 관계사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로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하라”고 했다. 이는 2020년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후 올해까지 세 번째로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둘째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대화하라”는 주문이다. 고객과 대화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소재가 바로 ‘상품과 서비스’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하며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는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이 새로운 상품, 새로운 서비스와 대화하길 기다리게 만드는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셋째로 정 부회장은 “위기 대응의 관점을 바꾸자”고 말했다. 그는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 보다 먼저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며 신속한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이어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단어인 ‘위기의식'이 오히려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위기는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위기 대응 관점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기본과 본질에 충실할 때 위험과 위기는 도약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재차 ‘기본’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