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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CTO "핵심 기능 없는 메타버스 방향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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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CTO "핵심 기능 없는 메타버스 방향 잃었다"

3분기 연속 매출 감소 예상·시가총액도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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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로고. 사진=로이터

메타플랫폼스(Meta Platforms)의 지난 4분기 실적 보고를 앞두고 회사의 기술책임자가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자조 섞인 SNS 글을 최근 남겼다.
31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메타의 원년 멤버 중 한 명인 앤드루 보즈워스(Andrew Bosworth)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주말 개인 블로그에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발생하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보즈워스는 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형편없는 식단으로 생활했던 스타트업 초기를 회상하며 "당시에는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진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즈워스는 2008년부터 회사에 있었던 마이크 슈뢰퍼(Mike Schroepfer) 후임으로 2021년 CTO로 승진했다. 보즈워스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해 왔던 메타버스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 생활을 그리워하지는 않는다고 인정하면서 "스타트업 초기의 깊은 집중력을 그리워한다"고 썼다.

그는 스타트업 초기 제한된 예산과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서버, 메모리 및 대역폭 사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격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품의 무질서한 확장을 경험했고, 너무 많은 프로젝트에 노력이 분산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보즈워스는 현재 회사의 발전 초점에서 벗어난 분야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회사가 메타버스에 관한 강력한 핵심 기능을 보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접근환경(UI)이 어수선하고, 제품은 느려졌으며, 앞으로 나아갈 뚜렷한 방향이 사라졌다"고 자책했다.

메타의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 여러 도전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핵심 온라인 광고 사업에 집중할 것을 촉구해 왔다. 브래드 거스너(Brad Gerstner) 알티미터캐피털(Altimeter Capital)의 CEO는 지난해 10월 메타에 보낸 공개 편지에서 건강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메타버스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비판했다.

지난해 11월에 메타는 어려워진 디지털 광고 시장 탓에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1만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1분기에도 메타의 매출 감소와 함께 3분기 연속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시가총액이 3분의 2로 줄어들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