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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직원 해고대신 연봉 삭감 선택…美 '착한 CEO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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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직원 해고대신 연봉 삭감 선택…美 '착한 CEO들' 화제

자진 삭감 애플 팀 쿡CEO 단연 돋보여
'울며 겨자먹기식' 삭감된 CEO 등 지적도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인사이더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인사이더
세계 최대 전자업체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와 관련된 사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연봉을 자진 삭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IT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재계에서 정리해고 돌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서도 직원을 자르는 대신 스스로 자신의 연봉을 삭감하고 나선 CEO가 쿡 뿐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플의 경우 CEO가 연봉을 자진 삭감했을뿐 아니라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정리해고 자체를 하지 않고 있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정리해고를 피하거나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처우를 조정하고 나선 ‘착한’ CEO들은 이렇다. 물론 100% 선의만으로 자진 삭감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팀 쿡 애플 CEO


쿡 CEO가 스스로 요청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올해 연봉의 삭감 폭은 40%.

애플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쿡의 올해 연봉을 지난해 지급 목표액인 8400만달러(약 1046억원)보다 40% 이상 줄어든 4900만달러(약 610억원)로 정했다고 밝혔다.

쿡은 자신의 보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일부 주주들의 비판도 반영해 자진 삭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팻 겔싱어 인텔 CEO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지난 1일 낸 발표문에서 올해 연봉을 지난해보다 25% 줄여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비용절감 노력에 기여하고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연봉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겔싱어 CEO는 자신뿐 아니라 나머지 경영진과 임원급 직원의 경우도 5~15%의 연봉 삭감이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낸 공시에서 데이비드 솔로몬 CEO의 올해 연봉이 2500만달러(약 311억원)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는 지난해 30% 삭감하기로 한 것에 따른 결과”라면서 “경기 침체 조짐에 대응하고 전사적으로 6.5%의 인력을 정리한 것과 연계된 조치”라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의 연봉은 이미 지난해 10% 삭감됐다. 줄어든 결과 연봉은 3150만달러(약 392억원) 수준이다.

고먼은 지난해 월가에서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CEO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는 CEO였다.

모건스탠리는 “경기 침체 위기에 대응하고 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을 감안해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을 경영하는 순다 피차이 CEO는 지난달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발표한 대규모 감원 조치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알파벳 최고 경영진의 보너스도 상당한 폭으로 삭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은 부사장급 임원의 연간 보너스를 삭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사의 경영실적에 연동해 삭감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삭감 폭이나 삭감 조치를 시행하는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사업 손실과 관련해 연봉이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JP모건이 이른바 ‘런던 고래(London Whale)’의 파생상품 거래로 약 62억달러(약 6조5000억원)의 손실을 낸 것과 관련한 문책성 조치로 다이먼 CEO의 올해 보너스를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JP모건은 지난달 공시에서 다이먼 CEO에 대한 특별한 보상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가 실제로 이뤄지면 월가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다이먼 CEO의 ‘연봉킹’ 지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