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1년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 대의회 국정연설에 나선다. 인테르팍스·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21일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대의회 국정연설을 실시한다. 바그너 용병 그룹을 이끌고 있는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체를 점령하는 데 길게는 2년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이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으로 전쟁의 초점을 옮겼다고 설명하며, 이를 달성하는 데 1년 반에서 2년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 러시아가 드네프르강 동안을 전부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면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의 이례적인 발언은 러시아의 일부 인사들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2014년 바그너 그룹을 창설했다. 그는 이 사실을 줄곧 부인하다가 작년 9월 그룹 창설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요식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라고도 불린다. 바그너 그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을 위해 용병들을 키이우에 침투시키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부터 깊숙이 개입해왔다. 이들은 현재 격전지인 바흐무트 장악을 위한 공세 작전에 투입됐다. 돈바스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는 작년 5월부터 바그너 그룹 용병과 우크라이나군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수천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프리고진은 인터뷰에서 바그너 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점진적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면서도 바흐무트 일부 격전지를 장악하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NYT는 친러시아 세력이 2014년부터 장악한 일부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돈바스 지역에 속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자 독립을 선언하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지역에서 반격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동부와 남부를 잇는 보급로인 멜리토폴을 탈환할 수 있다면 러시아군을 동부 돈바스와 남부 크림반도 양쪽으로 갈라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멜리토폴에는 주요 고속도로 2곳과 철도 노선이 지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 보급로를 차단하게 되면 헤르손 등 남부에 있는 러시아군은 크림반도를 통해 물자를 조달받아야 한다. 크림반도를 통한 보급로는 러시아군이 기피하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사정권 안에 있을 뿐만 아니라 물류 보급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가디언지는 살인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용병그룹 바그너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뒤 사면을 받아 지역사회로 돌아오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너 그룹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범죄자들이 6개월 계약기간을 마치고 잇따라 사면으로 풀려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살인범과 마약상 수십 명이 석방되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살민은 절도죄로 복역 중 용병 모집에 지원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가 2011년 술을 마시고 다투던 친구를 끔찍한 방법으로 죽인 사건을 기억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