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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부터 망 사용료까지"…MWC 달군 뜨거운 이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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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부터 망 사용료까지"…MWC 달군 뜨거운 이슈들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부터 현재 갈등 교통정리까지
스마트폰 경쟁은 여전…삼성·샤오미, 최신 모델 '각축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열린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설치된 각국의 전시장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열린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설치된 각국의 전시장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2일 막을 내렸다. 올해 MWC는 급변하는 국내외 ICT 기술과 시장 상황을 반영한 듯 굵직한 이슈 몇 가지를 남겼다.

◇ MWC에서도 화두는 '챗GPT'…AI반도체 고객 확보 '총력'


올해 초부터 전 세계 IT업계를 뒤흔든 '챗GPT' 이슈는 MWC에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등 국내 기업들은 '챗GPT'의 바탕이 되는 초거대 AI 구현에 필수적인 AI 반도체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 소개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해 AI의 학습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3)를 소개했다. HBM3는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최대 6.4Gbps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819GB/s에 달하는 대역폭을 지원하는 고성능·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작동하면서 서버의 학습 및 연산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HBM3 외에 삼성전자는 △AI와 머신러닝(ML)에 최적화된 '메모리 시맨틱 SSD'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배까지 D램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메모리 익스펜더(CXL)' △초고용량 스토리지 박스 솔루션인 '페타바이트 스토리지 △자체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적용해 CPU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스마트SSD' 등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사피온 X330' 출시를 앞두고 MWC에서 이전 모델인 X220을 전시했다. 이 밖에 자사의 성장형 AI '에이닷(A.)'의 글로벌 진출도 모색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에이닷'은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했다. 에이닷은 개인화된 AI 서비스로 대화·서비스·캐릭터 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글로벌 통신 사업자 얼라이언스와 AI 테크 기업들의 연합을 통해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기술을 고도화해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MWC에서 초거대 AI '믿음'과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제작기술, 모레의 AI 인프라 솔루션의 전시를 통해 'AI 풀스택' 구축을 목표로 한 KT의 핵심 전략을 소개했다.

또 DX 플랫폼 존에서는 초거대 AI 외에도 '리스포(LIS'FO)'와 '리스코(LIS'CO)', '브로캐리(Brokarry)' 등 AI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과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자율주행(ATI) 기술도 전시됐다.

◇ 삼성·샤오미, 글로벌 고객 대상 스마트폰 경쟁


MWC의 전통적인 이슈였던 스마트폰 경쟁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공개한 갤럭시S23 시리즈를 선보이며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갤럭시S23 전용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해 전작인 S22 시리즈에서 제기된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을 잠재웠고 2억 화소 카메라를 내세운 초고화질 사진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항하는 중국 기업들의 반격도 있었다. 샤오미는 이례적인 고가 프리미엄 모델인 샤오미13프로를 공개했다. 샤오미13프로는 한화 약 180만원대의 모델로 그동안 가성비를 내세운 샤오미 스마트폰에 비하면 고가인 제품이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퀄컴은 화웨이 아너, 샤오미, 모토로라, 오포, 비보, 낫씽 등 제조사에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는 오지나 해상 등 야외에서 메시지 송수신이나 위치 감지 등을 지원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자사 부스에 마련된 실물크기 UAM(도심항공교통)에 탑승해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자사 부스에 마련된 실물크기 UAM(도심항공교통)에 탑승해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유럽으로 확대된 망 사용료 갈등…국내에서도 '주목'


이번 MWC는 미래 기술의 경연장이자 현재 기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논쟁거리인 망 사용료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개막 첫날인 2월 27일 키노트에서는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이 망 사용료와 관련해 CP와 ISP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티에리 브르통 위원은 "막대한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현재의 공정한 분배 이슈는 통신사와 빅테크 간 싸움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이분법적 선택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의 크리스텔 하이드만 CEO는 "유럽 통신사는 지난 10년간 6000억 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수익화하기 어려웠다. 이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문제는 현재 톱5 CP가 하루 트래픽 중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네트워크 비용에 대한 공정한 기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28일 키노트를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는 이에 상응하는 투자가 요구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5년 동안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600억 달러(약 79조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는 다양성을 겸비한 더 좋은 콘텐츠들이 늘어나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원하게 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위한 넷플릭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韓 기업, MWC에서 이어진 '다양한 사연'


한편 이번 MWC는 시작 전후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여러 이슈가 있었다. 구현모 KT 대표는 차기 대표이사 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이번 MWC에서 '디지코'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연금의 압박으로 연임을 포기했다.

구 대표는 퇴임을 확정지었음에도 예정대로 MWC에 참석해 디지코 전략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고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과 협력 계획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MWC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초부터 터진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 등의 이슈로 이를 취소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MWC에 직접 방문해 최신 통신기술과 트렌드를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국내에서 사고 수습에 집중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휴렛패커드와 AI 기반 오픈랜 자동화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XR 콘텐츠를 소개해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최태원 SK 회장까지 참가하면서 공을 들인 SK그룹의 투자회사 SK스퀘어가 보안 자회사인 SK쉴더스의 지분을 스웨덴 발렌베리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에 8646억원에 매각하며 새로운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EQT는 SK스퀘어가 가진 SK쉴더스 지분과 매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SK쉴더스에 대한 EQT의 지분은 68%로 최대주주에 올랐고, SK스퀘어는 32%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가 됐다. 양사는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해 '글로벌 토탈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