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초가성비를 자랑하는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되는 물가 인상 속에 ‘알뜰족’이 늘자 고객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물가에 쟁여놓고 먹을 수 있는 냉동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면서 업계는 이에 특화된 가성비 상품까지 내놨다.
저렴한 도시락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비빔밥 평균가는 1만115원으로 1만원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빅4는 혜택 적용 없이도 5000원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을 잇달아 출시 중이다.
CU가 최근 출시한 백종원도시락 시리즈 3탄 ‘백종원 한판 정식 도시락’은 이달말까지 최대 혜택 적용시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GS25는 오는 30일 각종 혜택을 끌어모으면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을 단돈 35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으로 맞불을 놨다. MZ 대표 배우 ‘주현영’을 앞세워 지난달 출시한 상품은 벌써 4번째 상품이 나왔다. 이달까지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을 받으면 2640원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쌀밥과 볶음김치로만 구성된 ‘원더밥’으로 도전장을 냈다. 즉석밥과 볶음기치만 사더라도 3000원을 훌쩍 넘기지만, 이 상품의 가격은 1500원으로 50% 이상 저렴하다.
놀라운 가격에 사실상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편의점 가성비 상품은 가격뿐 아니라 맛과 퀄리티에도 공을 들였다.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편견을 깨고 한 번 찾아온 고객이 다시 방문하게 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저가전쟁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에 공을 들였다”며 “1만7000여개에 달하는 점포에 납품해 대량매입해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단가를 낮출 수 있었고, 고객이 도시락이나 편의점 제품에 더 신뢰를 갖도록 품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저렴해도 고객 경험이 좋지 않으면 다시 찾지 않기 때문에 맛과 양, 질 모두 고민할 수 밖에 없다”라며 “가성비 상품 자체 마진은 크지는 않지만 고객 유인책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