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는 미국 현지 시각 기준 6일 '브랜디드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스트리머 개인이 브랜드 콘텐츠 광고를 할 때 방송에 노출되는 광고 배너는 전체 화면의 3%를 넘길 수 없으며 영상, 음성 광고 등을 방송 중 송출하는 것은 전면 금지된다.
이와 더불어 유튜브·페이스북 게이밍을 포함한 웹 기반 인터넷 방송 플랫폼과 트위치에서 방송을 동시 송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정책 또한 발표됐다. 기존에는 일정 조건을 충족한 '파트너 스트리머' 이상에게만 적용되는 내용이었으나, 이를 전체 스트리머 대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트위치의 이번 정책은 시청자들은 물론 스트리머들에게도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동시 송출·광고 제약을 통해 플랫폼의 콘텐츠·광고에 대한 점유율을 늘리는 반면 스트리머들에겐 일방적으로 제약만 주어지는 '갑질'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광고 콘텐츠를 라이브 방송에서 송출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브랜드 광고 의존도가 높은 e스포츠 대회는 치명상을 입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인 미디어 분석 플랫폼 스트림해칫에 따르면 트위치는 지난해 기준 세계 게임 방송 누적 시청시간의 77.6%를 점유하고 있다. 플랫폼의 정책 변화가 게임 방송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트위치에서 342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MMORPG 전문 스트리머 '아스몬골드'는 "이번 정책은 명백히 스트리머의 수입을 더 많이 가로채기 위한 조치"라며 "스트리머들이 보이콧(불매 운동), 나아가 집단 이주하는 등의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몬골드가 소속된 OTK(One True King) 네트워크는 곧바로 공식 성명문을 통해 "숨통을 죄여오는 규제 아래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존재할 수 없다"며 "트위치가 별다른 수정 없이 정책을 그대로 집행한다면, 우리는 트위치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트위치는 최근 들어 '수익성 강화' 기조의 정책들을 발표해왔다. 2022년 9월 파트너 스트리머의 구독료 수익 수수료를 30%에서 50%로 인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방송 최고 화질을 1080p(화소)에서 720p로 하향 조정 △VOD(다시보기) 서비스를 전면 중단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권 중 한국어 중계권만 포기 등의 정책을 집행해 지속적인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트위치의 이번 정책은 경쟁 플랫폼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토종 1인 미디어 아프리카TV의 코스닥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7만5300원에서 오후 3시 기준 8만3000원으로 10.2% 상승세를 보였다.
일련의 논란에 관해 트위치 측은 "스트리머와 브랜드 스폰서의 관계를 제한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광고 정책을 보다 명확하게 운영하기 위한 취지의 발표였다"며 "핵심 의미 전달에 있어 오해를 산 부분이 있으며 이를 보다 정확하게 안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