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은 8일(이하 현지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부 기밀문서를 부적절하게 반출한 혐의로 기소했다.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기소는 여성 추행 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는 암울한 날"이라며 검찰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것임을 시사했다. CNN 텔레비전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문제와 관련된 7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FBI는 1만1000개 이상의 문서와 사진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에는 18개의 1급 비밀과 54개의 비밀, 그 밖에 대외비도 31개 포함돼 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2022년 11월 잭 스미스를 특검으로 임명해 수사를 감독해 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미스는 워싱턴DC와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대배심 앞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6월 초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에게 수사 중임을 통보했고, 이후 기소 결정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것은 간첩법 위반이다. 미국의 간첩법에 따르면 국방 관련 정보를 무단으로 소유하거나 유출하면 미국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FBI가 압수한 물품을 기밀 해제했다고 주장했지만, 간첩법으로 금지된 국방 정보의 부적절한 취급은 기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몇몇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을 해제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는 FBI의 2022년 8월 수색 전 저택을 방문한 요원들이 금고에 있는 상자의 내용물을 조사하려 하자 이를 거부했다. 지난 6월 이 변호사는 법무부에 기밀문서가 남아있지 않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