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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성형 AI개발 슈퍼컴퓨터 계산능력 3배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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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성형 AI개발 슈퍼컴퓨터 계산능력 3배로 늘린다

경제산업성, 사쿠라인터넷에 슈퍼컴 정비비용 절반 지원

일본 오사카에 있는 사쿠라인터넷의 클라우드 서버룸. 사진=사쿠라인터넷 사이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오사카에 있는 사쿠라인터넷의 클라우드 서버룸. 사진=사쿠라인터넷 사이트 캡처
일본 정부는 일본 내에서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의 기반 만들기에 착수하기로 했다.

16일(현지 시간)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 같은 계획 일환으로 일본 인터넷호스팅 업체인 사쿠라인터넷(sakura internet)이 조만간 정비할 슈퍼컴퓨터의 경비 절반을 보조하기로 했다.
사쿠라인터넷의 슈퍼컴퓨터는 AI 개발용으로 일본 내 최고 계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 내의 계산능력이 현재보다 3배로 높아지게 된다.

사쿠라인터넷은 클라우드를 통해 생성형 AI의 개발을 다루는 스타트업 등에 슈퍼컴퓨터의 계산능력을 저가로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았다. 2024년 이후에 서비스를 개시해 생성형 AI에 대한 일본의 개발력 향상을 꾀한다.
생성형 AI를 개발하려면 그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막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가지는지 여부가 개발능력을 좌우한다. 일본에서는 국내에서의 계산능력 부족이 지적을 받고 있다.

사쿠라인터넷은 오사카(大阪)를 거점으로 하는 클라우드서비스 국내 최대 기업으로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쿄(東京), 오사카, 홋카이도(北海道)에 모두 5곳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홋카이도 이시카리(石狩)시에서 100%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하는 대형 거점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시카리시의 슈퍼컴퓨터 정비에 135억 엔을 투입한다. 이 중 68억 엔을 경제산업성이 지원한다.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에 필요한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2000개 이상 탑재한다.

일본 내 AI개발용 계산용 인프라 자원에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슈퍼컴퓨터 ‘ABCI’가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3000곳 정도의 기업과 연구자가 활용하고 있는 생성형 AI 개발에는 계산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쿠라인터넷의 슈퍼컴퓨터는 ABCI보다 2배 이상의 계산력을 가지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비해 중요 물자의 일본 내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생성형 AI 개발은 미국 오픈AI의 ‘챗GPT’ 등 해외 AI가 앞서고 있다. 일본 내에서의 개발을 촉진하는 것은 해외 의존을 줄이고 경제안전보장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계산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사쿠라인터넷이 도입한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사용하면 오픈AI가 2020년에 공개한 언어모델 ‘GPT-3’라면 사흘 정도에 개발할 수 있다. 최신 GPT-4의 개발이라면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된다.

해외에서는 미국 구글 등도 높은 계산능력을 무기로 생성형 AI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NTT와 NEC 등이 참여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과 비교해 스타트업은 계산 자원의 확보가 어렵다. 경제산업성은 다른 기업에 대한 도입 지원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