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에닉스는 22일 액션 RPG '파이널 판타지 16'을 정식 출시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작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올해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스타필드'와 더불어 이른바 '콘솔 3사 빅3'로 꼽힌 기대작이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게임을 호평하고 있으나 메트로, 디지털 트렌드, 유로게이머 등 외신들은 이 게임에 60점을 매겼다. 그런데 이들이 공통적으로 "인종적 다양성이 없다", "게임애 백인만이 가득하다"는 등 소위 '다양성 부족'을 단점으로 거론했다.
요시다 나오키 '파이널 판타지 16' 총괄 프로듀서는 출시 전 이매진게임네트웍스(IGN)와의 인터뷰서 "이 게임은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만큼, 인문지리적 환경을 고려하면 다양한 인종이 출연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이 발언이 '옳지 않다'고 지적했고, 서구권 커뮤니티 일각에선 스퀘어 에닉스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전개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게임 등 콘텐츠에 이렇듯 'PC'가 중시된 사례는 적지 않다. 인종 문제 외에도 외모지상주의를 문제 삼으며 일부러 '평범한' 외모가 강조되거나, 성적 지향 다양성을 이유로 동성애 등 성소수자로 설정된 캐릭터들이 등장한 것이 그 예시다.
PC 담론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올 2월 워너브라더스에서 출시한 '호그와트 레거시'는 원작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과거 TERF(트랜스젠더 배격형 페미니즘) 사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성소수자 배격 게임' 딱지가 붙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불매운동' 과정에서 일부 과격파 네티즌들이 이른바 '해리포터 블랙 리스트'를 작성하고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에게 채팅창·댓글 테러 등 사이버 공격을 벌여 논란이 됐다. 국내의 유명 스트리머 '풍월량' 등도 블랙 리스트에 오르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논란이 이어지다 보니 파이널 판타지 16의 '인종 차별' 논란에 대해 "게임성보다 PC가 중요한 것은 주객전도"라며 반발하는 게이머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PC 문제로 자칭 전문가들의 '억까(억지로 깎아내린다)'를 당하고도 평점이 90점인 것을 보면 진짜배기 명작"이라며 비꼬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파이널 판타지 16은 22일 정식 출시됐으며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 기간은 6개월로 알려졌으나 엑스박스나 PC 등 타 기종으로 이식되는 시점은 아직 정확히 발표되진 않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