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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무‧행정직, AI發 자동화 혁명에 '대체' 1순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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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무‧행정직, AI發 자동화 혁명에 '대체' 1순위 부상

골드만삭스가 AI발 ‘2차 자동화 혁명’ 가능성 큰 산업분야 분석한 결과

AI발 2차 자동화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산업 분야 순위. 사진=골드만삭스이미지 확대보기
AI발 2차 자동화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산업 분야 순위. 사진=골드만삭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대변되는 AI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전 세계 경제 질서에 전에 경험하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산업 분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미국을 대상으로 AI 기술의 대혁신에서 비롯된 이른바 ‘2차 자동화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분야를 미리 짚어봤다.

바꿔 말하면 AI발 자동화 혁명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분야를 전망한 셈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종래에는 자동화와 거리가 매우 먼 대표적인 직종이었던 사무직 및 행정직에서 2차 자동화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분야가 자동화 무풍지대에서 자동화의 격랑에 휩싸일 대표적인 분야로 급부상한 셈이다.

◇골드만삭스 “사무‧행정직 일자리 46%, AI발 자동화 가능성”


29일(현지 시간) 시장정보 전문매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AI가 향후 경제성장에 미칠 잠재적인 거대 충격파’라는 제목으로 펴낸 보고서에서 사무‧행정직으로 분류되는 미국 내 일자리의 46%가 AI발 자동화 혁신으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직종과 관련된 업무 가운데 △일정 관리 △보고서 작성 △데이터 입력 등을 중심으로 AI가 인간 대신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일반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비교적 간단한 업무를 중심으로 AI 기반의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두 번째로 AI발 자동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 분야는 법무 분야다. 보고서는 법무 분야에 속한 일자리의 44% 정도에 AI 기술이 적용돼 자동화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결국 사무‧행정직과 법무 분야의 AI발 자동화 가능성이 다른 분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예측된 셈이다.

전체 산업의 2차 자동화 가능성은 11% 수준으로 예상됐다.

◇건축 분야는 거의 영향 없을 전망


이들 분야 다음으로 AI발 자동화 가능성이 큰 분야로는 건축 및 엔지니어링 분야가 꼽혔다. 이 분야의 업무 가운데 약 37%가 AI 기반의 자동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 밖에 AI발 2차 자동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분야로는 물리학‧사회과학 등과 관련한 분야(36%), 경영 및 재무 관련 분야(35%), 사회복지 서비스(33%), 각종 업무 관리(32%), 판매 및 영업 관련 분야(31%) 등이 지목됐다.

반대로 AI발 자동화 혁명에서 여전히 열외(列外)로 남을 가능성이 큰 분야도 예상됐다. 이 분야의 공통점은 실외에서 업무가 이뤄지거나 육체노동이 필요한 일자리다.

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건축 분야에서 AI발 자동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는 고작 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축 분야 다음으로 건축과 마찬가지로 야외에서 업무가 처리되는 설치‧유지‧보수와 관련된 일자리 중에서도 4% 정도만 AI발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 예술‧디자인‧연예‧스포츠‧미디어 분야(26%), 돌봄 서비스(19%), 조리 및 외식업(12%), 운송‧물류 분야(11%) 등도 AI발 자동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AI발 노동시장 변화 불가피하나 인간 대체하기보다 보완할 가능성

보고서는 그 결과 현재 기준으로 미국에서 존재하는 일자리의 약 3분의 2가 크든 작든 AI발 자동화라는 흐름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I 기술이 직접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큰 분야의 일자리는 적게는 25%, 많게는 50% 정도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발 자동화 혁명이 이뤄지더라도 그 방향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쪽보다는 인간의 업무를 지원하거나 보완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AI가 향후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개의 경우 전면적으로 영향을 받는 식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는 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AI가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대개의 경우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식이 아니라 사람이 처리하는 업무를 지원하거나 보완해 주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