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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탈 게임' 시동…연매출 123억달러 '디지털 트윈' 시장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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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탈 게임' 시동…연매출 123억달러 '디지털 트윈' 시장 조준

고품질 3D 그래픽 기술에 생성형 AI 더하기
기획·제공정·시장 조사·마케팅 등 다각도로 지원

유니티 강남 소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유니티 인더스트리얼 서밋 2023'을 개최했다. 로리 아메스(Rory Armes) 유니티 솔루션 개발 부문 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니티 강남 소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유니티 인더스트리얼 서밋 2023'을 개최했다. 로리 아메스(Rory Armes) 유니티 솔루션 개발 부문 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글로벌 게임 개발 엔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유니티가 게임 외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3D 그래픽 시뮬레이션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니티는 서울 강남 코엑스 인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5일 오전 11시 '유니티 APAC(아시아·태평양) 인더스트리 서밋 2023'을 개최했다. 행사의 연사로는 게임사가 아닌 삼성중공업, 현대 자동차, LG 유플러스(U+), CJ 라이브시티, 리미널VR, 온마인드 등 게임사 외 업체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본 행사를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인숙 유니티 APAC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APAC 지역에서 열린 첫 통합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인숙 부사장은 당초 한국 지사의 지사장을 맡아왔다.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23 현장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23 현장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

김 부사장에 이어 이번 서밋 전반에 대한 소개를 맡은 로리 아메스(Rory Armes) 유니티 솔루션 개발 부문 부사장은 "유니티는 게임 개발 엔진을 넘어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개발자(크리에이터)를 위한 엔진이 되고자 한다"며 "고품질 그래픽 콘텐츠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은 그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직역하면 '전자기기 속의 쌍둥이'로, 현실의 작업이나 공정을 컴퓨터 그래픽, 가상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해 그대로 본뜬 모델을 일컫는다. 로리 아메스 부사장은 "디지털 트윈은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단 꾸준히 발전해 온 기술"이라며 "보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산업에 있어 공정이나 작업을 가상 콘텐츠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티는 이 자리에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맥킨지, 그랜드뷰 리서치 등 시장 조사 업체들의 자료를 인용, 디지털 트윈 시장의 미래에 관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트윈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5억7000만달러(약 7700억원)이었으나, 8년 후인 2030년에는 그 규모가 20배를 넘는 123억달러(약 16조6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올해 기준 가장 점유율이 낮았던 APAC 지역의 비중이 2030년에는 아메리카나 EMEA(유럽·중동·아프리카)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23에서 공개된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 전망 차트.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23에서 공개된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 전망 차트. 사진=이원용 기자

'3D 그래픽 기술을 이용한 산업계 지원'과 '디지털 트윈' 등은 타 IT 기업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키워드다. 중국의 빅테크 텐센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자체 게임 행사 '스파크(SPARK)'에서 게임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공장을 개발, 파트너사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니티와 더불어 게임 개발 엔진 업계를 양분하는 '언리얼 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도 올 8월 한국에서 '언리얼 페스트 2023'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게임 개발 외에도 △자동차 주행 시뮬레이션 △영화·애니메이션용 CG 툴 등 다각도로 언리얼 엔진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메스 부사장은 유니티 입사 전에는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에서 근무했다. 그는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서 바라보자면, 게임은 개인이나 인디 그룹 등 개별적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비 게임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은 브랜드, 기업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두 시장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알렉스 휴즈 유니티 일본지사 디지털 트윈 스튜디오 리드와 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개발 부문 부사장,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알렉스 휴즈 유니티 일본지사 디지털 트윈 스튜디오 리드와 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개발 부문 부사장,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 사진=이원용 기자

유니티의 '디지털 트윈'만의 차별점으로는 PLC(Product Lifecycle,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작업과 공정을 본뜨는 것을 넘어 제품 기획, 시장에 투입, 시장 반응 확인, 광고와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생성형 AI 도입 또한 유니티의 주요한 차별점이다. 유니티의 라이벌로 꼽히는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는 올 8월 언리얼 페스트 현장에서 "생성형 AI는 개발에 있어 보조적 수단이라는 것이 우리의 관점"이라며 "게임 개발에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인정하나, 본사의 핵심 비전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는 "AI는 게임, 산업 양쪽을 통틀어 개발에 필요한 애셋을 분류하고 중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빅데이터 학습을 통한 향후 시장 예측에도 유용한 도구"라며 "산업 전반에 걸쳐 AI를 도입하려는 추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