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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다이먼 “이·팔 전쟁발 역대급 글로벌 경제 위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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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다이먼 “이·팔 전쟁발 역대급 글로벌 경제 위기” 경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발발이 글로벌 경제에 역대급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다이먼 CEO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최근 터진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전 세계가 최근 수십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가장 위험한 상황에 현재 처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특히 지난 1970년대 지구촌 경제를 뒤흔들었던 중동발 석유파동이 이번 전쟁의 여파로 다시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다.

다이먼 “국제 에너지시장 불확실성 고조 우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은 전날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낸 성명에서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시장 환경의 변화에도 우리 회사가 최선의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고수하고 있는 매파적 통화 긴축정책과 치솟는 미국의 국가 부채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발발과 아울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킬 수 있는 최대 리스크로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이먼은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슬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면전까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에너지시장과 식품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도이체방크도 “1970년대식 석유파동 재현 우려” 경고


다이먼의 경고와 같은 맥락으로 독일계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나섰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하마스를 배후에서 지원해 온 것으로 의심받아 온 이란을 비롯한 다른 주요 산유국들로까지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급격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보고서는 특히 지난 1970년대 국제경제를 뒤흔든 중동발 석유파동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은 지난 1973∼1974년 제4차 중동 전쟁 시기에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 정책과 1978~1980년의 이란 혁명으로 인한 석유 공급 부족으로 국제 석유 가격이 급등해 전 세계가 경제적 위기와 혼란을 겪은 사건을 말한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과 고물가 기조 속에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는 위험한 수준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이미 지난주 6%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9달러(5.7%) 오른 배럴당 90.89달러로 마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