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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위워크 파산, ‘좀비 기업 속출’ 알리는 신호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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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위워크 파산, ‘좀비 기업 속출’ 알리는 신호탄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위워크 지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위워크 지사. 사진=로이터
세계적인 사무실 공유 플랫폼으로 유명한 미국의 위워크가 심각한 경영난 끝에 결국 파산한 사건의 파장이 크다.

위워크는 ‘벤처캐피털 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큰돈을 투자한 곳이란 점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으나 상업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미국 경제계 전반에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레이너 “위워크는 이제 시작일 뿐”

데이비드 트레이너 뉴컨스트럭츠 CEO. 사진=뉴컨스트럭츠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트레이너 뉴컨스트럭츠 CEO. 사진=뉴컨스트럭츠

8일(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위워크의 파산은 이른바 좀비 기업들의 잇단 출현을 예고하는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좀비 기업이란 좀비처럼 자체적인 능력으론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어 정부나 은행의 도움으로 근근이 연명하는, 따라서 경제의 효율성과 활력을 저해하는 기업을 말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의 투자리서치 및 증시 분석 전문업체 뉴컨스트럭츠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월가의 유력한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데이비드 트레이너가 내놓은 분석 결과에 근거해 이같이 내다봤다.

트레이너 CEO가 제시한 분석의 결론은 위워크 파산 사태는 좀비 기업의 잇단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하니 미국 경제계 입장에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회생하는 것이 불가능해 공적 자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기업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트레이너는 “위워크의 파산은 좀비 기업 중심의 연쇄 파산 사태를 예고하는 사건”이라면서 “앞으로 파산을 선언하는 좀비 기업들이 줄지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입금에 의존해온 기업들 좀비화 가능성 커


트레이너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위워크에 이어 파산을 선언할 가능성이 큰 기업은 수백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는 “대부분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붐이 일었던 지난 2021년 상장에 나선 기업들”이라고 분석했다.

트레이너는 “위워크는 당시 IPO 열풍 속에 기업을 공개한 수많은 업체 가운데 한 곳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레이너 CEO만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월가의 상당수 분석가들이 비슷한 전망과 우려를 동시에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좀비 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차입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으로,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가까운 미래에 변화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차입금에 과도하게 의존해 경영해온 이들 기업의 경영난은 위험 수위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들은 좀비 기업들의 속출이 예상되는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놨다. 한마디로 임박했다는 것이다.

트레이너 CEO는 “이제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차입 경영으로 자생력을 잃은 기업들이 잇따라 파산을 선언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 독자 생존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략을 새로 짤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워크가 보여준 것처럼 차입금을 소진해 버리고 마는 것은 기업의 사업모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