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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합노조, 국왕연설에 '제철업 국가산업화' 요청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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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합노조, 국왕연설에 '제철업 국가산업화' 요청 불발

찰스 3세 국왕이 70년 만에 열린 국왕연설에 영국 연합노조가 요청한 '제철업 국가산업화'는 포함시키지 않았다.이미지 확대보기
찰스 3세 국왕이 70년 만에 열린 국왕연설에 영국 연합노조가 요청한 '제철업 국가산업화'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영국의 연합노조는 제철업 공공소유권 확대, 노동자 보호, 에너지 착취 중단 등 3가지 요소를 포함한 철강 계획을 국왕의 연설에 포함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70년 만에 열린 ‘킹스 스피치’의 주요 내용에는 제철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영국 국왕 즉위 이후 처음으로 나선 의회 개회식 연설에서 북해 석유·가스 신규 개발 승인, 미성년자 흡연 억제, 중대 형사범죄 처벌 강화 등 리시 수낵 정부가 이번 회기에 의회 통과를 추진하는 21개 법안 개요만을 설명했다. 영국 연합 노조가 요구한 제철업과 연관된 국가자산 확보 입법 의제 추구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은 의회 개원 때마다 국왕이 연설에 나서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과제 등을 소개하는 전통을 지속하고 있다. 킹스 스피치는 영국의 입헌군주제 탄생 과정에서 있었던 군주와 의회 간 긴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를 말한다. 이 스피치는 국왕이 발표를 할 뿐 연설문 작성은 내각이 사전에 미리 준비한다. 찰스 3세 국왕의 이번 스피치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회기를 맞는 리시 수낵 총리의 중점 정책들이 담겼다.

영국의 쟁쟁한 노조중 하나인 유니티(Unity)는 국왕의 연설에서 철강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과 강력한 고용권, 에너지 부문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를 요청했다. 유니티의 샤론 그레이엄 사무총장은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현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제안서에 AI에 의한 해고와 해고 전술과 같은 불공정 행위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단체교섭을 통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법안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유니티는 철강과 같은 중요한 국가자산을 보존하고 에너지 분야의 견제 받지 않는 탐욕을 억제하기 위해 공공소유권의 중요성을 킹스 스피치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불발됐다.

그레이엄의 이같은 요청 사항은 국왕의 연설이 서민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켜 정부가 조치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