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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앞선 게임 같아"…글로벌 기대작 된 크래프톤 '인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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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앞선 게임 같아"…글로벌 기대작 된 크래프톤 '인조이'

지스타 시연에서 호평 일색…예고 영상에 유튜브도' 난리'
인기 외산 게임 '심즈' 한국판…높은 퀄리티, 차별화된 콘텐츠

'인조이' 예고 영상과 로고. 사진=크래프톤, 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조이' 예고 영상과 로고. 사진=크래프톤, 이원용 기자
한국 최대 게임 전시 행사인 '지스타 2023'에서 수많은 국내외 신작 게임의 전시가 이뤄진 가운데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크래프톤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시연대를 마련했다. 전시 개시 직전인 12일에는 유튜브를 통해 실제 게임 플레이 내용을 담은 6분 길이 예고 영상도 공개했다.
인조이는 게임 속에 수많은 이들이 살아 숨 쉬는 도시를 구현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된 고품질 그래픽, 연애·우정·게임·직장·애완동물 등 수많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콘텐츠를 특징으로 한다.

지스타 2023 '인조이' 시연대는 매일 대기 예상 시간이 2시간을 넘어갈 정도로 많은 이용객들이 모였다. 시연을 마친 게이머들도 하나같이 "그래픽이 너무 좋다", "지스타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스타 2023 '인조이' 시연 화면을 촬영한 모.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스타 2023 '인조이' 시연 화면을 촬영한 모. 사진=이원용 기자

인조이는 유튜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12일 게재된 영상이 2주 만에 40만 조회수를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 댓글 외에 여러 나라 언어로 된 댓글도 보일 만큼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영어로 작성된 한 댓글은 "이 게임을 보니 지금 나온 게임들이 10년 전에 나온 고전 게임으로 보인다"고 칭찬했다. 러시아어로 댓글을 단 네티즌은 "내가 꿈꾸던 게임이 비로소 나오려 한다. 멋지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미국 매체 게임스팟이 운영하는 게임 예고 영상 전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인조이' 예고 영상 역시 39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10월과 11월을 통틀어 가장 높은 조회수다.

해당 채널에서 2위에 오른 호요버스 '젠레스 존 제로'나 에픽게임즈 '로켓 리그' 업데이트 예고 영상은 19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들이 각각 2022년 이미 예고 영상이 공개된 기대작, 2015년 출시돼 이미 인기를 끌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차이다.

지스타 2023 '인조이' 시연 화면을 촬영한 모습. 플레이어가 게임 속 NPC와 상호작용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스타 2023 '인조이' 시연 화면을 촬영한 모습. 플레이어가 게임 속 NPC와 상호작용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국내외 게이머 대다수는 인조이를 보며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대명사로 꼽히는 '심즈'가 떠오른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심즈는 미국 대형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2000년부터 선보여 온 게임 시리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게임으로 각광받았으나, 2014년작 '심즈 4' 이후로 후속작이 출시되지 않아 많은 게이머들이 후속작을 기다려왔다.

인조이는 심즈와 같은 콘텐츠들을 보다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한 데 더해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며 세계를 탐험하는 기능으로 차별화를 노린다. 원작 심즈는 마우스 클릭으로만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으나, 인조이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과 같이 방향키 입력을 통한 세밀한 이동을 지원한다.

지스타 2023 '인조이' 시연 화면. 게임의 배경으로 한국을 테마로 한 도시 '도원'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스타 2023 '인조이' 시연 화면. 게임의 배경으로 한국을 테마로 한 도시 '도원'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국산 게임인 만큼 게임 안에 진하게 녹아든 '한국적 요소'들도 눈에 띈다. 게임 속 배경 세계 중 한국을 배경으로 한 '도원'이 있다. 궁궐과 같은 문화재는 물론 하천 공원과 시내 버스, PC방과 코인 노래방 등 현대적인 요소들이 게임 속 세계에 적절히 구현됐다.

단순히 인생을 사는 것을 넘어 도시 전체를 다스리는 '도시 경영 시뮬레이션' 기능도 포함된다. 게임 속 주인공은 막 '신적 존재'로 거듭난 신입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이용자가 원한다면 도시 전체의 광경과 건축물 의 배치도는 물론 인간 개개인의 상황까지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다.

김형준 크래프톤 '인조이' 총괄 프로듀서. 사진=크래프톤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김형준 크래프톤 '인조이' 총괄 프로듀서. 사진=크래프톤 유튜브 채널

크래프톤은 예고 영상과 더불어 '인조이'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형준 프로듀서(PD)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전에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크래프톤의 '엘리온' 등 MMORPG 개발에 참여해왔던 그는 개발 경력 20년의 베테랑으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이번에 처음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크래프톤 '인조이' 총괄 프로듀서(PD)는 "세상 대부분의 제품은 선배들의 유산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만큼 '한국판 심즈'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것이 나쁘진 않다"면서도 "심즈와 완전히 똑같은 게임은 결코 아니며, 우리만의 장점과 차별점이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인조이의 개발은 2022년 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크래프톤이 이달 초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조이' 출시 목표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