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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MR 생태계, 유튜브·넷플릭스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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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MR 생태계, 유튜브·넷플릭스 '불참 선언'

메타 VR 헤드셋 '퀘스트'에는 입점…애플은 '주요 라이벌'이기 때문?

애플의 새로운 '비전 프로' 플랫폼에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불참을 선언했다. 이미지는 팀 쿡 애플 대표.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새로운 '비전 프로' 플랫폼에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불참을 선언했다. 이미지는 팀 쿡 애플 대표.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애플의 새로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메타 VR 헤드셋 '퀘스트' 생태계의 대항마로 기대받고 있으나 유튜브·넷플릭스 등 유력 플랫폼이 연달아 불참을 선언해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CNBC와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오는 2월 2일 출시를 앞둔 '비전 프로'의 전용 운영체제 '비전OS'에 각 사 공식 앱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이달 18일 블룸버그에 보낸 응답을 통해 "비전OS용 넷플릭스 앱을 개발하고 있지 않으며, 아이패드 OS용으로 출시된 넷플릭스 앱도 비전 OS용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이어 20일에는 유튜브가 "비전 프로용 유튜브 앱을 개발할 계획은 없다"며 "사파리(애플 웹브라우저)를 통해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비전 프로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메타 플랫폼스(메타) '퀘스트' 플랫폼에는 공식 앱이 입점돼 있음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판단이다.
'비전 프로'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비전 프로'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

업계 전문가들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모두 애플을 '주요 경쟁사'로 점찍었기에 이러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의 모회사 구글은 삼성전자·퀄컴과 공동으로 새로운 가상현실(VR)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애플TV 등 OTT 서비스를 주요 라이벌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라이벌 중에는 비전OS 참가를 결의한 이들도 적지 않다. 유튜브, 메타의 인스타그램과 더불어 인플루언서 미디어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틱톡은 비전OS 공식 앱을 지원할 예정이다. OTT 분야에선 디즈니·아마존 등이 비전OS와 함께할 전망이다.

한 VR업계 관계자는 "비전 프로가 일반 이용자 전반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전문가용 제품'이기 때문에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굳이 서둘러 입점하지 않으려는 것일 수 있다"고 평했다.

비전 프로의 소비자 정가는 3499달러(약 467만원)다. 메타 퀘스트 시리즈의 프리미엄 제품 '퀘스트 프로'의 가격 999달러(약 144만9850원) 대비 3배 이상 비싸다.

이 때문에 업계 대다수 사람들은 비전 프로가 VR 앱 개발사나 VR 게임장,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며, 일반 소비자들 대상으로는 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별도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 프로는 오는 2월 2일 미국 지역에 한해 판매가 시작된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판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