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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방 넘어 제휴 플랫폼으로…'치지직' 영토 넓히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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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방 넘어 제휴 플랫폼으로…'치지직' 영토 넓히는 네이버

넷마블·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와 연달아 협업
e스포츠, EBS 애니메이션 등 다각도로 확장 전망

'치지직' 공식 이미지.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치지직' 공식 이미지.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인터넷 방송 서비스 '치지직'을 내세워 콘텐츠 업체들과의 제휴에 나섰다. 게임 분야 중심으로 파트너들을 확보하는 한편 네이버 포털의 주요 기능들을 결합, 보다 종합적인 플랫폼 생태계를 꾸릴 전망이다.

국내 대표 게임사 '3N'의 일원인 넷마블은 최근 치지직 공식 채널을 개설했다. 이와 더불어 차기작 '아스달 연대기' 미디어 쇼케이스를 치지직을 통해 온라인 송출했다.

넷마블 측은 "치지직 베타 테스터 자격을 취득해 공식 채널을 오픈했다"며 "올해 치지직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스트리머들과의 협업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이용자들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달 17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플루언서 e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자낳대(자본주의가 낳은 대회)'가 역대 최초로 치지직에 단독 송출됐다. 종목은 '펍지: 배틀그라운드'로 개발사 크래프톤이 후원사로 함께했다.

치지직은 게임 전문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게임사들이 치지직과의 제휴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9일부터는 별도의 사전 심사 없이도 공식 채널을 설립,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넷마블 외 더 많은 게임사들이 치지직 채널을 개설할 것으로 짐작된다.

기존 트위치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던 '드롭스' 또한 도입될 전망이다. 드롭스는 게임 방송 시청자들에게 인게임 아이템이나 재화, 쿠폰 등을 무료로 지급하는 기능이다.

이에 관해 스트리머 '서새봄'은 개인 방송을 통해 "치지직 측과 미팅 중에 드롭스를 준비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며 "네이버 측에서 업체들의 의향을 묻기 전에 게임사들 쪽에서 오히려 먼저 문의가 왔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농심 레드포스의 공식 파트너인 버추얼 유튜버 '얏따'가 17일 '자낳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얏따 치지직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농심 레드포스의 공식 파트너인 버추얼 유튜버 '얏따'가 17일 '자낳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얏따 치지직 채널

e스포츠 부문 또한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 1월 식품 기업 농심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 '농심 레드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 측에서 e스포츠 구단 외에도 스폰서사나 아카데미 등 유관업체까지 폭넓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게임 외 콘텐츠 분야로도 뻗어나갈 전망이다. 네이버 공식 라운지에는 EBS에서 방영 예정인 애니메이션 '애코와 친구들' 채널이 활동 중이다. 해당 채널에선 치지직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더 샌드박스'에서 활동할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를 모집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치지직 활성화를 위해 5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자체 스트리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로 치지직 페스티벌이란 듯의 '치스티벌' 또한 준비하고 있다.

또 치지직과 네이버페이, 게임 라운지, e스포츠·스포츠 중계 방송 등과의 연동은 물론 네이버 검색이나 카페, 클립(숏폼 동영상),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까지 다각도로 연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회사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치지직은 베타 서비스 1개월 만에 130만명 이상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했다"며 "기존 플랫폼 트위치에서 시청자 수 상위 스트리머들을 유치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용자 피드백 적극 수렴, 서비스 경쟁력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스트리머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트래픽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광고 인벤토리 확대, 신규 프리미엄 상품 출시 등의 수익화 확대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