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 등과 함께 러시아 설득 나서, 러시아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전술 비판

CNN 등 미국 언론은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이 무기는 핵폭발로 엄청난 에너지파를 생성해 전 세계가 휴대전화 통화와 인터넷 검색 등에 의존하는 수많은 상업용 위성과 정부 위성을 마비시킬 수 있다.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14일 하원 정보위원회가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위 전략소통 조정관은 "러시아의 위협이 대(對)위성 역량과 관련됐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러시아는 항상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해 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회의하면서 "최근 미국 등 서방에서 우주 핵무기 배치를 두고 잡음이 나오지만,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고 분명하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새 무기가 현재 개발 중이고, 아직 우주 궤도에 배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런 무기가 실제로 사용되면 핵무기 역사상 최악의 혼란 사태가 조성될 수 있다고 미국 측이 주장했다.
핵 EMP로 알려진 신무기는 전자기 에너지 파동과 많은 전기 입자를 발산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들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핵 EMP를 우주에 배치하면 '우주 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서명해 지난 1967년 발효한 우주 조약은 우주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우주를 평화적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